문현진 GPF 세계의장 “저출생은 경제 넘어선 문명적 위기”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2026. 9.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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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은 한국의 저출생과 가족 해체를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닌 '문명적 위기'로 진단했다.

"연설의 핵심은 한국의 전통적 가족 이상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매우 특별한 시기에 와 있다. 앞선 세대의 희생과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그 기반 위에서 K-컬처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이 성취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동시에 이를 이룰 수 있게 해준 가족을 잃어버리면서 문명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가족은 한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공동체다. 전통적인 가족이 무너지면서 높은 이혼율과 낮은 출산율, 세대 간 단절과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경제적 성공과 문화적 영향력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탱해 온 가족의 가치까지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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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회복 없이는 인구위기 해법도 없다… 5000년 가족문화에서 해답 찾아야”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은 “이웃과 사회, 국가와 인류를 위해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가정”을 이상적인 가족상으로 제시했다. GPF 제공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은 한국의 저출생과 가족 해체를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닌 '문명적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코리안 드림'을 제시하며 한반도 통일과 가족 가치 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문 의장은 9월 19일 열린 '2026 글로벌패밀리포럼'에서 특별강연 맡아 한국의 전통적 가족 이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에게 현재 한국이 맞은 위기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글로벌패밀리포럼에서 가장 강조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연설의 핵심은 한국의 전통적 가족 이상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매우 특별한 시기에 와 있다. 앞선 세대의 희생과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그 기반 위에서 K-컬처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이 성취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동시에 이를 이룰 수 있게 해준 가족을 잃어버리면서 문명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가족은 한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공동체다. 전통적인 가족이 무너지면서 높은 이혼율과 낮은 출산율, 세대 간 단절과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경제적 성공과 문화적 영향력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탱해 온 가족의 가치까지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한국 전통적 가족 이상을 다시 살려야"

한국 사회의 저출산과 가족 해체를 어떻게 진단하나.

"저출산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다. 몇십 년 뒤 한국 민족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문명적 위기다. 이혼의 증가, 세대 간 단절, 고독사 모두 가족이 약화된 현실과 연결돼 있다. 원인으로 주택이나 양육비 같은 경제적 이유를 들지만 생각해보면 이전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결혼하고 여러 자녀를 키웠다. 가난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가족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의 위기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진 데서 비롯됐다. 결혼과 자녀 양육을 부담이나 손해로만 바라보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가정을 이루는 일은 우리 문명을 이어가고 자신이 받은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책임과 연결돼 있다."

많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고 있다. 

"결혼을 자신의 자유와 물질적 생활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는 문화가 더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젊은 세대는 언젠가 자신도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그때 자신이 이 세상에 무엇을 남겼는지, 가족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자신의 편안함과 물질적 욕망만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 있는 유산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정을 이루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 그 가정을 책임질 방법도 찾게 된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키우는 정보가 아니라 가족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미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서구식 개인주의 무비판적 수용 필요 없어"

지금 가족의 가치를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족의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이 개인주의 확산과 가족 해체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서구의 변화를 현대화나 선진화로 받아들였지만 서구에서도 개인주의 확산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5000년의 역사와 문명을 가진 나라가 이미 문제를 겪고 있는 모델을 그대로 따라갈 이유는 없다. 수많은 세대에 걸쳐 축적된 가족문화와 지혜를 버리고, 역사가 훨씬 짧은 나라의 사회적 실험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구를 모방하는 일이 아니라 한국이 가진 가장 좋은 전통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다."

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가족문화 회복은 어떻게 병행돼야 하는가.

"정부가 저출산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일관되지 않은 정책이나 잘못된 교육제도를 통해 가족과 세대 간의 관계를 약화시킨 책임도 있다고 본다. 종교계와 교육계 역시 전통적 가치와 책임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했다. 경제적 지원은 필요하지만 결혼과 가정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부모가 되는 일을 의미 있는 책임으로 평가하는 문화가 함께 형성돼야 한다. 정부도 자녀와 노인을 함께 돌보는 가정에 세제 혜택을 주고, 세대가 가까이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며, 가정이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상적인 가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족 구성원끼리만 잘 사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 국가와 인류를 위해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가정이다. 다시 말하면 홍익인간의 정신이 살아 있는 가족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과 함께 원칙과 책임을 가르치고, 자녀는 부모와 조부모를 존중하며, 각 세대는 자신이 받은 유산을 다음 세대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전달해야 한다. 한국의 선조들이 오랜 세월 지향해 온 가족의 모습이다. 모든 한국 가정은 그 정신을 다시 발견하고 실천함으로써 인류에 기여하는 가정이 될 수 있다."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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