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홍해로 간 사우디 원유…후티가 그 길목 산 위까지 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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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남서부 산악지대에서 격전을 벌이며 영토 확대에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예멘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 정부군 사이에 남서부 여러 전선에서 치열한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는 사나 공항 폭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지만,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는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저지하기 위한 공격이었다며 자신들이 책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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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뒤 중요해진 바브엘만데브 인근까지 전투 확대
![[바브엘만데브=AP/뉴시스] 예멘 어민들이 5일(현지시간)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상선 옆을 지나고 있다. 2026.04.05.](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1/newsis/20260921145442760xnws.jpg)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남서부 산악지대에서 격전을 벌이며 영토 확대에 나섰다. 전투는 국제 해운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내려다보는 지역까지 번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예멘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 정부군 사이에 남서부 여러 전선에서 치열한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사우디 지원 정부군의 압둘 바시트 알바헤르 장교를 인용해 후티는 알와지이야와 알마다리바, 알아라 일대의 산악지대에서 정부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가 이 지역을 장악하면 주요 도시 타이즈와 남부 도시 아덴을 잇는 통로를 끊고 타이즈의 사우디 지원군을 포위할 수 있다고 알바헤르 장교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내려다보는 카흐부브 산악지대 주변에서도 격전이 이어졌다고 익명을 요구한 예멘 관리 2명이 전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국제 해운 요충지다.
이 해협의 중요성은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뒤 더 커졌다. 사우디는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홍해 쪽으로 원유와 상품을 내보내는 항로에 더 의존하게 됐다.
![[자우프=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의 선전 매체 안사르 알라 미디어오피스가 15일(현지 시간)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 사진에 예멘 동부 자우프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전투원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2026.09.16.](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1/newsis/20260921145442916grbf.jpg)
이번 지상전은 지난 7월 재개된 사우디와 후티 간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티는 전날인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석유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예멘에서 수백 차례 공습 등 공격을 벌인 데 대한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예멘에서 공습을 벌였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후티가 지난주 사우디 전투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리야드 공격과 관련해 연합군이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군사행동을 검토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전쟁을 확대할지를 결정하는 데는 미국의 추가 군사지원 여부도 변수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와 싸우기 위한 군사지원 확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나=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동원령 캠페인에 참여한 후티 반군 대원들이 무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6.09.10.](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1/newsis/20260921145443067hpii.jpg)
사우디가 미국의 지원을 중시하는 것은 후티와 다시 장기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주도한 과거 예멘 군사작전은 수년간 이어지며 수렁에 빠졌고, 사우디의 국제적 평판과 재정에도 부담을 줬다. 폭력과 기아, 질병으로 숨진 예멘인은 수십만 명에 달했다.
후티는 최근 예멘의 홍해 연안 전체를 장악하며 세력을 빠르게 넓혔다. 이에 따라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리적 기반도 커졌다.
미국 워싱턴연구소의 예멘 전문가인 에이프릴 앨리 선임연구원은 후티가 서해안에서 확보한 지역을 굳히는 동시에 타이즈와 마리브주를 중심으로 추가 영토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 선임연구원은 후티가 군사작전과 선전전을 동시에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적으로 영토를 넓히는 한편 “우리 모두 예멘인인 만큼 사우디를 몰아낸 뒤 내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로 지지를 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우디 공군이 지난 15일 저녁 메카 영공 공격에 나선 (후티군) 무인기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는 사우디가 예멘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지어 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2026.09.19.](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1/newsis/20260921145443238zoby.jpg)
후티와 예멘 정부군의 전쟁은 후티가 수도 사나를 장악한 2014년 시작됐다. 이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정부 복귀를 지원한다며 공습에 나섰고, 2022년 어렵게 마련된 휴전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무너졌다.
최근 전투는 지난 7월 다시 불붙었다. 후티는 사나 공항 폭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지만,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는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저지하기 위한 공격이었다며 자신들이 책임졌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후 홍해를 지나는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했다.
예멘은 수년간 후티가 북부 대부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가 남부를 각각 장악한 사실상의 분단 상태였다. 그러나 후티는 최근 자신들이 예멘의 합법 정부라고 주장하며 통제 지역을 넓히고 있다. 후티 정치국의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지난주 “예멘 영토의 모든 곳을 해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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