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충녕에게 왕 양보했다’? 단종 피살의 배후 양녕대군의 이중생활 [유석재의 악인전]
사람들은 보통 그가 누구인지 압니다. 악행이라 할 수 있는 일을 저지른 것도 대체로 압니다. 그러나 ‘그것엔 뭔가 숨겨진 깊은 뜻이 있었겠지’라고 짐작합니다. 왕위를 더 훌륭한 사람에게 양보하려 했던 큰 뜻 말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것은 없었고 다 나중에 사람들이 갖다 붙인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이번 ‘악인전’은 전설의 윤색을 걷어낸 뒤에 남은 조선 초 한 인물의 실체에 다가갑니다.

<○○대군 등이 자리를 피해 다시 (임금에게) 노산군(쫓겨난 단종 임금)과 이유(금성대군)의 죄를 청했다. 임금이 “오늘은 단지 술이나 마시십시오, 이 일은 논할 바가 아닙니다” 했다.>(‘세조실록’ 1457년 10월 18일, 이하 ‘○○’ 표시는 필자)
<○○대군 등이 아뢰기를 “전일에 노산군과 이유 등의 죄를 청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도 윤허를 얻지 못했습니다. 청컨대 속히 법대로 처치하소서” 하였으나 임금이 윤허하지 않았다. ○○대군이 재차 아뢰기를 “대역(大逆)과 같이 종사에 관계되는 것은 상량(헤아려서 잘 생각함)할 바가 아닙니다. 청컨대 대의(大義)로써 결단하소서” 했으나 윤허하지 않았다.>(‘세조실록’ 1457년 10월 19일)

<○○대군 등이 아뢰기를 “전에 청한 이유와 노산군… 등의 일을, 청컨대 속히 결단하소서” 하니, 임금이 전교하기를 “근일에 사무가 번다해 상량할 겨를이 없었다” 하니, 또 아뢰기를 “이와 같은 큰일은 상량할 바가 아닙니다”…>(‘세조실록’ 1457년 10월 20일)
누구일까요? 도대체 왕실의 어느 대군이기에 사흘 연속으로 이토록 집요하게 ‘역적 노산군을 죽여야 한다’고 청했을까요? 그것도 ‘깊이 따질 것도 없이 그냥 죽이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양녕대군 이제(李禔·1394~1462).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양녕대군입니다. 태종의 장남이자 세종의 큰형, 문종과 세조의 백부이자 단종의 큰할아버지인 바로 그 인물입니다.
양녕대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멤버십 가입하고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가 쓰는 ‘악인전’ 본편에서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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