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슈퍼위크에 15조 몰리며 흥행···옥석가리기는 ‘여전’

이승용 기자 2026. 9.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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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기업이 잇달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선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가 15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와이즈플래닛컴퍼니와 빅웨이브로보틱스, 덕산넵코어스, 글로벌테크놀로지, 브릴스 등 5개 기업이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납입된 청약증거금 합산금액은 약 15조5085억원에 달했다.

공모주 슈퍼위크 마지막 주자로 나선 브릴스는 지난 17~18일 실시한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약 4조9031억원을 모으며 경쟁률 1676.26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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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로보틱스·브릴스에만 9.9조···로봇株에 자금 몰려
8월 6.2조까지 줄었던 청약증거금, 9월 18.1조로 반등
글로벌테크놀로지는 흥행 참패···공모가 23% 낮춰도 외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5개 기업이 잇달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선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가 15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 청약경쟁률이 속출했지만 이번 공모주 슈퍼위크가 흥행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다만 글로벌테크놀로지 등 흥행에 실패한 청약도 나오면서 '묻지마 청약' 대신 '옥석가리기'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15.5조 몰린 슈퍼위크···8월 대비 2.5배 증거금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와이즈플래닛컴퍼니와 빅웨이브로보틱스, 덕산넵코어스, 글로벌테크놀로지, 브릴스 등 5개 기업이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납입된 청약증거금 합산금액은 약 15조5085억원에 달했다.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공모청약을 실시한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3조5464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경쟁률 1477.6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15~16일 청약을 진행한 빅웨이브로보틱스에는 4조9512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오면서 1375.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6~17일에는 덕산넵코어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동시에 청약에 나섰다. 덕산넵코어스는 경쟁률 332.82대 1로 1조8221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고 글로벌테크놀로지 청약은 57.15대 1의 경쟁률로 증거금 2858억원이 납입됐다.

공모주 슈퍼위크 마지막 주자로 나선 브릴스는 지난 17~18일 실시한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약 4조9031억원을 모으며 경쟁률 1676.26대 1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주 슈퍼위크 청약을 끝으로 9월 공모주 청약은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10~11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네오사피엔스 청약증거금 2조6195억원을 포함하면 이달 공모주 시장에는 스팩을 제외하고 약 18조128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납입됐다.

이는 공모주 시장의 투심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스팩을 제외한 일반기업 IPO 기준 올해 월별 공모주 청약증거금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5월 26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월별 기준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달에는 딜리셔스와 케이앤에스아이앤씨, 기도산업, 니어스랩, 해치텍, 스카이랩스 등 6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됐는데 납입된 증거금은 이달 대비 3분의 1 수준인 6조1805억원에 그쳤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빅웨이브·브릴스 '웃고' 글로벌테크놀로지 '울고'

공모주 시장 투심은 회복되고 있지만 옥석가리기 기조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조5000억원이 넘는 증거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일부 기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로봇 기업인 빅웨이브로보틱스와 브릴스 공모청약에는 각각 4조9512억원, 4조9031억원 등 총 9조8543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이번 공모주 슈퍼위크의 전체 증거금 가운데 약 63.5%에 해당한다. 5개 기업 가운데 로봇기업 두 곳이 이번 슈퍼위크 전체 청약증거금의 3분의 2에 육박했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공모주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지난 16~17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증거금으로 약 2858억원 납입되면서 경쟁률이 57.15대 1에 그쳤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전장용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인데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부터 부진이 예고됐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23.19대 1에 그쳤고 결국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3000~1만5000원) 하단보다 23.1% 낮은 1만원으로 결정해야 했다. 공모가를 낮췄음에도 공모청약에서 투자자들은 글로벌테크놀로지를 외면했다.

글로벌테크놀로지와 동시에 청약 일정을 진행한 덕산넵코어스는 글로벌테크놀로지 대비 6배나 많은 1조822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부진 배경에는 공모가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297억원, 영업손실 약 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8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매출도 늘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테크놀로지의 2029년 매출 전망치로 1695억원, 당기순이익 추정치로 292억6400만원을 제시하고 이에 기반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는 수요예측에서부터 밸류에이션 논란을 일으키며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원인이 되었다

공모주 청약 일정이 대거 중복되면서 투자자들로서는 한정된 자금을 놓고 집중할 공모청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점도 이번 글로벌테크놀로지 청약이 유독 부진한 배경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로서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와 공모가격의 적정성, 업종 성장성, 향후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글로벌테크놀로지 청약에 자금을 투입하기가 꺼려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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