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다' 펼쳐진 남호주…적조에 해룡 1600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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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이어진 남호주 해안의 독성 적조로 해룡(Seadragon) 16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과학단체 '드래곤 서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Dragon Search SA)'가 시민들의 남호주 해안 생물 관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간 남호주 해안에서 풀잎해룡(Weedy Seadragon)과 나뭇잎해룡(Leafy Seadragon) 등 해룡 160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고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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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이어진 남호주 해안의 독성 적조로 해룡(Seadragon) 16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와 실고기류까지 수천마리가 폐사하면서 전세계 실고기과 어류에서 발생한 최악의 집단폐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민과학단체 '드래곤 서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Dragon Search SA)'가 시민들의 남호주 해안 생물 관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간 남호주 해안에서 풀잎해룡(Weedy Seadragon)과 나뭇잎해룡(Leafy Seadragon) 등 해룡 160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고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실고기류(Pipefish)도 1400마리 이상, 해마는 160마리 이상이 폐사해 해안으로 떠밀려왔다. 해룡과 해마, 실고기류는 모두 실고기과에 속하는 어류다. 남호주에는 30종이 넘는 실고기과 어류가 서식하는데, 실고기과 어류 13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태학자들은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전 세계에서 기록된 실고기과 어류의 집단폐사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특히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해룡의 피해가 컸다. 풀잎해룡은 확인된 폐사 개체만 1524마리에 달했다. 나뭇잎해룡 역시 적조 확산이 시작된 초기부터 죽은 채 해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남호주 해안을 덮친 적조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독성 조류인 '카레니아 크리스타타(Karenia cristata)'가 대량 증식하면서 물고기와 상어, 갑각류 등 해양생물이 잇따라 폐사했고, 현재까지도 남부 스펜서만 일부 해역에서 적조가 남아 있다. 적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2023년 발생한 홍수로 해안에 대량의 영양염이 유입됐고, 여기에 해양폭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지난 8월에도 세계 최대 대왕갑오징어 번식지인 남호주 와이앨라 해안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대왕갑오징어가 고작 44마리만 관찰됐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6만3000마리 수준과 비교하면 99% 이상 급감한 규모다.
적조 피해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해룡의 보전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최근 풀잎해룡의 보전 상태를 '취약(Vulnerable)'으로 상향했으며, 남호주의 상징 동물인 나뭇잎해룡에 대해서도 이번 적조 피해를 반영해 보전등급을 재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적조가 사라지더라도 개체수가 곧바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장기간 이어진 적조로 해룡이 살아가는 다시마숲과 해초지, 해면동물 등이 광범위하게 파괴됐고 먹이가 되는 작은 갑각류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드니공과대학교(UTS)의 해양생태학자 데이비드 부스 교수는 "남호주 해룡 개체군이 크게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며 "서식지와 먹이생물의 손실이 향후 개체군 회복에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지 연구진은 훼손된 해초와 다시마 서식지를 복원하는 한편, 수족관에서 어린 해룡을 길러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인공방사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실고기류가 몸을 숨길 수 있도록 인공 구조물인 이른바 '해마 호텔(seahorse hotel)'을 설치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해양생물학자 스테판 앤드루스는 "해룡과 같이 평소에도 관찰하기 어려운 희귀 해양생물이 이처럼 대규모로 죽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시민과 다이버들이 남긴 기록이 실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적조로 피해를 입은 해양생물은 현재 800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시작된 남호주 적조가 1년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단순한 일시적 폐사를 넘어 지역 해양생태계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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