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위 술판·금연구역 흡연… 불법에 비틀거리는 ‘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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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 야외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장사를 하는 가게들이 많아 이른바 '야장(야외 장사) 성지'로 불리는 이곳은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9시를 넘어서자 사람들이 식당 안은 물론 밖까지 쏟아졌고 차도에서 시민과 차량이 뒤엉키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연출되는 등 일대가 더욱 혼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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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에서 시민·차량 뒤엉키고
거리엔 버려진 담배꽁초 수북
노상방뇨·쓰레기 투기 몸살도
‘야간 경제 활성화’ 취지 무색

지난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 야외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장사를 하는 가게들이 많아 이른바 ‘야장(야외 장사) 성지’로 불리는 이곳은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9시를 넘어서자 사람들이 식당 안은 물론 밖까지 쏟아졌고 차도에서 시민과 차량이 뒤엉키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연출되는 등 일대가 더욱 혼잡해졌다.
법규를 위반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곳은 지하철역 주변으로 대부분 금연구역이지만 ‘흡연 자제’를 알리는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수의 사람들이 버젓이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또 버려진 담배꽁초가 거리에 넘쳐났고 음식점을 운영하지 않는 한 가게에선 직원이 주변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버려지지 않았는지 감시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밤 시간대에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야장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불법 영업은 물론 흡연, 쓰레기 투기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어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야장 문화가 큰 인기를 끌자 서울시는 ‘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특별시 옥외영업장 도로점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며 질서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취재진이 주요 야장을 돌아본 결과 인도를 가로막은 채 테이블을 설치한 곳들이 적지 않았다. 최근 워낙 야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인도에 간이 좌석까지 설치하며 영업에 나선 것이다. 이날 야장 거리와 떨어진 한 골목에선 음식점 2곳이 폭이 2m가 되지 않는 인도를 야장 영업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실내 좌석은 텅 비었지만 3개가량 마련된 야외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었다. 이로 인해 이곳을 지나다니는 보행객은 인도가 아닌 차도로 이동해야 했다.
주민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종로구에서 3년째 거주 중인 김모(30) 씨는 “예전 같은 아수라장은 아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여기저기 밀려들어 위험해 보인다”며 “담배 연기나 소음은 여전한 것 같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종로구 돈화문로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다는 한 주민도 “상권이 활기를 띠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노상방뇨나 소음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가 크다. 아침이면 악취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영업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야장은 생계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항변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봄가을 한 철에만 사람들이 찾으니 이때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야장을 운영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고 답했다.
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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