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덮고 ‘역사 기자’로…경북 학생들, 우리 동네 숨은 역사 직접 캔다

이창재 2026. 9.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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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역사를 외우던 학생들이 이번에는 직접 '기자'가 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역사는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질문하고 탐구할 때 더욱 생생한 배움이 된다"며 "학생들이 우리 지역의 역사를 스스로 발견하고 자신의 시선과 언어로 기록하는 경험을 통해 역사적 사고력과 민주시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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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30개 팀 ‘역사 톡파원’ 출정…박물관·기념관·독립운동 사적지 현장 취재
학생이 주제·동선 정하고 브이로그까지 제작…12월 성과공유회서 ‘학생의 눈으로 본 경북사’ 공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교과서 속 역사를 외우던 학생들이 이번에는 직접 ‘기자’가 된다.

지역의 박물관과 기념관,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아가 질문하고 취재한다. 무엇을 취재할지 스스로 정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역사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다시 구성해 영상으로 남긴다.

‘2026 사제동행 역사 크리에이터 캠프-역사를 담아내다’ 출정식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은 지난 19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도내 초·중·고 학생과 교사가 참여한 ‘2026 사제동행 역사 크리에이터 캠프-역사를 담아내다’ 출정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도내 초·중·고 30개 팀이 참여한다.

한 팀은 지도교사 1명과 학생 3명으로 구성돼 학생 90명과 교사 30명이 오는 12월까지 경북 곳곳의 역사 현장을 누빈다.

기존 현장체험학습과 가장 다른 점은 학생의 역할이다.

정해진 장소를 찾아 설명을 듣고 돌아오는 ‘관람객’이 아니다. 학생들은 직접 탐방 주제와 코스를 정하고 현장을 찾아 질문하고 조사하는 ‘역사 톡파원’으로 활동한다.

취재 대상도 다양하다.

지역 박물관과 기념관은 물론 독립운동 사적지 등 주변에 있지만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역사·문화자원을 학생들이 직접 찾아 나선다.

누군가 정리해 놓은 역사를 배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지역에는 왜 이런 역사가 남아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셈이다.

취재가 끝나면 학생들은 현장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자신의 시선과 언어로 다시 구성한다.

결과물은 전통적인 탐방보고서가 아닌 브이로그 형태의 영상 콘텐츠다.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조사하는 것뿐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골라 어떻게 구성하고 또래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까지 직접 고민하도록 한 것이다.

출정식부터 이런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의 전시해설을 들으며 역사 현장을 살펴본 뒤 ‘역사 톡파원 특강’을 통해 역사 콘텐츠 제작 사례와 영상 제작 방법을 익혔다.

이어 지도교사와 팀별 탐방 주제와 코스를 정하고 영상 제작 방식과 예산 활용 계획까지 구체화했다.

교사는 답을 알려주는 역할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탐구 과정을 설계하도록 돕는 데 무게를 뒀다.

참가팀들은 각자의 프로젝트 계획을 공유한 뒤 출정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취재 활동에 들어갔다.

한 참가 학생은 “교과서에서 배우던 역사를 직접 찾아가 취재하고 영상으로 만든다는 점이 새롭고 기대된다”며 “우리 지역에 숨어 있는 역사 이야기를 직접 찾아 친구들에게 재미있게 소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교육을 단순 현장체험에서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질문하고 기록하는 참여형 수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30개 팀의 결과물은 오는 12월 성과공유회에서 공개된다.

학생들이 제작한 역사 브이로그를 함께 상영하고 탐방 과정과 성과를 공유한다. 우수팀과 우수 콘텐츠를 선정해 학교 현장에도 확산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역사는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질문하고 탐구할 때 더욱 생생한 배움이 된다”며 “학생들이 우리 지역의 역사를 스스로 발견하고 자신의 시선과 언어로 기록하는 경험을 통해 역사적 사고력과 민주시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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