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29년 만에 털어놓은 '폭력 가정사'…"父 향한 증오 음악이 됐다"

이지현 2026. 9. 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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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윤아가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아버지를 향한 증오까지 음악에 담아왔던 삶을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7회에서는 뮤지션 김윤아가 음악과 함께 걸어온 29년의 시간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은 상처를 음악으로 바꿔온 김윤아가 어느덧 29년 차 여성 뮤지션으로 후배들에게 어떤 존재가 됐는지도 조명했다.

폭력적인 가정환경 속에서 겪은 상처와 증오를 음악으로 표현했던 어린 김윤아는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이어가는 뮤지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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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가수 김윤아가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아버지를 향한 증오까지 음악에 담아왔던 삶을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7회에서는 뮤지션 김윤아가 음악과 함께 걸어온 29년의 시간을 조명했다. 특히 이날 김윤아는 화려한 무대 뒤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상처와 그 경험이 자신의 음악에 미친 영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윤아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겪은 고통과 아버지를 향한 증오는 훗날 그가 음악을 만드는 중요한 정서적 배경이 됐다. 개인의 삶과 감정을 음악에 투영해온 김윤아의 솔로 앨범 가운데 2집에도 인간의 깊은 우울과 불안이 짙게 담겼다.

무엇보다 김윤아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감추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제 경험이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분들한테 알려서 많은 피해자분들한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고통을 음악으로 옮겨왔던 김윤아에게 타인의 아픔을 노래하는 작업은 또 다른 고민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늠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의 내면과 고통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솔로 4집 '타인의 고통'을 작업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윤아는 개인의 상처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가 겪는 고통에도 꾸준히 시선을 돌렸다. 자우림의 'Fade Away', '狂犬時代(광견시대)' 등을 통해 사회적인 아픔과 시대에 대한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해왔다.

이날 방송은 상처를 음악으로 바꿔온 김윤아가 어느덧 29년 차 여성 뮤지션으로 후배들에게 어떤 존재가 됐는지도 조명했다.

이랑은 "중년 여성 아티스트라는 게 너무 귀한 위치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활동하는 독립음악 쪽만 해도 40대가 넘어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정말 드물다"고 말했다. 선우정아 역시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가는 여성 뮤지션이 많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윤아의 존재 덕분에 자신 역시 "당연하게 오래 활동할 마음이 생긴다"고 밝혔다.

김윤아는 1990년대 후반 자우림으로 가요계에 등장했다. 당시 발라드와 댄스 팝이 음반 시장을 주도하던 가운데 영화 '꽃을 든 남자' OST 'Hey, Hey, Hey'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김윤아는 직장인 손님이 많았던 라이브 클럽에서 영화 타이틀곡 제안을 받고 여러 곡을 준비했지만 예상과 달리 블루스곡 'Hey, Hey, Hey'가 선택됐다며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음악이 전혀 아니었다. 그걸 신선하다고 좋아해 주신 게 너무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자우림의 대표곡이 된 '일탈'에도 반전이 있었다. 김윤아가 대중이 듣고 싶어 할 이야기를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당초 1집 타이틀곡을 염두에 두고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했지만 가사가 사회적 불안이나 혼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 출연 없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020년대에도 페스티벌의 대표적인 떼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윤아의 음악이 실제 팬들의 삶에 미친 영향도 소개됐다. 자우림 콘서트를 한 번 더 보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삼았던 한 팬에게 자우림의 공연은 삶을 내려놓지 않고 하루하루를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방송 말미 김윤아는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전했다. 그는 "조금만 버티면 20대에 독립할 수 있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버텨'라는 의미는 아니고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폭력적인 가정환경 속에서 겪은 상처와 증오를 음악으로 표현했던 어린 김윤아는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이어가는 뮤지션이 됐다. 그리고 자신의 고통에서 출발한 노래는 이제 다른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남고 있다.

한편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은 12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시대를 관통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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