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 키운 KQ엔터, 올해 상장한다더니 진척 있나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9. 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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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 제공=KQ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티즈의 글로벌 흥행을 발판으로 KQ엔터테인먼트(이하 KQ엔터)가 몸집을 키웠다. 이제 남은 과제는 상장인데,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에이티즈가 지난 6월 발매한 미니 14집 'GOLDEN HOUR : Part.5'의 타이틀곡 'BAD'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월간차트(8월) 10위까지 올랐다. 앨범 초동 판매량은 188만5712장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찍었고, SNS에서는 'BAD'의 포인트 안무를 활용한 챌린지가 퍼지며 화제성까지 끌어올렸다.

이 팀은 지난 2018년 데뷔해 해외에서 먼저 팬덤을 확보했다. 데뷔 4개월 만에 북미 5개 도시, 유럽 10개 도시에서 첫 월드투어에 나서는 등 빠르게 글로벌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 빌보드200에 처음 진입한 데 이어 2023년 정규 2집으로 처음 해당 차트 정상을 밟았다. 이듬해에는 K팝 보이그룹 최초로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서울, 일본을 비롯해 북미 10개 도시, 유럽 9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특히 북미 투어에서는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 공연을 통해 스타디움 입성에 처음 성공했으며,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K팝 아티스트 중 두 번째로 뉴욕 시티 필드에서 공연을 펼쳤다.

에이티즈의 흥행은 곧 소속사 KQ엔터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2020년 29억789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다음해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00억9989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5년 사이 118억2407만원에서 1455억3317만원으로 1130.8% 폭증했다.

일등 공신은 공연이었다. 지난해 음반 매출액은 168억8443만원으로, 2020년(71억4969만원)과 비교했을 때 136.2% 증가한 반면, 공연은 2억8877만원에서 1041억8851만원으로 무려 35980% 늘었다. 에이티즈의 해외 투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다.

에이티즈 산 / 제공=SBS '인기가요'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KQ엔터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기업공개(IPO) 주관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목표 시점은 올해였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발표한 지 1년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공개된 후속 절차는 없는 상황. 회사는 상장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티즈의 최신 기록은 KQ엔터의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핵심 IP의 흥행 여부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앨범이 음반 판매량과 빌보드 성적뿐 아니라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팀이 글로벌 팬덤을 넘어 국내 대중성까지 확보했음을 보여줬다. 핵심 IP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것만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특정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는 것. 물론 에이티즈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IP 이탈 우려를 덜었다. 무엇보다 재계약 기간을 7년이라고 공표하면서 장기적인 동행 기반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멤버들의 입대로 인한 활동 공백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 이에 중요한 건 차기 IP의 성장 여부다.

그런 점에서 2023년 데뷔한 보이그룹 싸이커스의 행보가 중요하다. 이들은 데뷔 1년 만에 두 개의 앨범을 빌보드200 100위권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으며, 신작인 미니 7집으로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3위와 아티스트 100 82위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팀은 또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분야 내에서 연간 최대 3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Q엔터의 상장은 에이티즈의 성공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이들이 만들어낸 실적과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업의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싸이커스가 차기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까지 증명해야 기업가치의 지속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