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탐지' 군인이 발견한 화통, 한국서 가장 오래된 화약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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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금성산에서 발견된 소형 화약무기 '황자화통(黃子火筒)'이 한반도에서 발견된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 시기가 확인된 기존 화약무기 유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 천자총통(天字銃筒·1555년)이다.
기존 유물 중 황자화통과 가장 비슷한 화약무기는 경희대학교박물관 소장 고총통 2점이다. 이 유물 역시 출처가 불분명했으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황자화통과 동일 계열의 화약무기로 새롭게 성격이 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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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말선초 제작된 초기 화약무기로 확인
"한국 화기 발달사 공백 메울 실물 자료"

전남 나주시 금성산에서 발견된 소형 화약무기 '황자화통(黃子火筒)'이 한반도에서 발견된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화약무기 태동기인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발견 장소와 제작 시기, 제작자까지 함께 확인된 첫 사례라 한국 화기 발달사 연구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유물 '황자화통'과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2023년 11월 금성산 군사보호구역에서 등산로 개설을 위해 지뢰 탐지작전을 벌이던 군인이 유물을 발견해 보고한 이후 3년간 진위와 제작 시기, 가치 등을 판단하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 화통은 화약을 사용해 화살이나 탄알을 내쏘는 무기로, 보통 조선 세종대 이후 쓰이는 명칭인 '총통'으로 알려져 있다.

황자화통은 길이 23.75㎝, 구경 1.66㎝, 무게 1,032g으로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소형 화기다. 발사체가 나가는 총부리, 화약을 넣는 약통, 손잡이 나무를 끼우는 모병(冒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모병에 6줄 27자, 총부리에 1자 등 모두 28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내용은 "정사(丁巳)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다. 무게는 1근 14량이다. 감독자는 녹사(錄事) 안휴보(安休甫)이고, 장인은 석(石)이다"로 풀이된다. 제작 시기, 화기 명칭, 무게, 제작 감독자의 관직과 이름, 장인의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총부리에 적힌 팔(八)은 화기 제작번호 또는 관리번호로 추정된다.
나주연구소는 제작 시기를 표기한 '정사년'을 1377년(고려 우왕 3년) 또는 1437년(조선 세종 19년) 중 하나로 좁혔다. 총통 발사 실험에 관한 기록이 최초로 나온 1356년(고려 공민왕 5년)과 조선시대 무기체계가 완성된 1445년(조선 세종 27년) 사이 정사년을 추정한 것. 1445년부터는 '총통'이란 표현을 주로 쓰므로 '화통'을 만든 시점은 그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 제작 시기가 확인된 기존 화약무기 유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 천자총통(天字銃筒·1555년)이다.


유물의 형태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화약을 담는 약통의 내부가 둥근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구조는 화약과 발사체를 하나의 통에 넣어 발사하는 초기 형태의 화기에서 나타난다. 화약의 폭발력을 발사체에 전달하도록 앞부분에 나무 마개를 끼우는 조선 세종대 이후 개량 화기의 약통 구조와는 뚜렷하게 다르다.

그동안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총통(古銃筒)은 다수 있었으나, 대부분 구입품으로 출토지가 불분명하고 제작연도도 확실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황자화통은 출토지가 나주 금성산으로 확실하고 연도까지 추정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가치가 높다.
기존 유물 중 황자화통과 가장 비슷한 화약무기는 경희대학교박물관 소장 고총통 2점이다. 이 유물 역시 출처가 불분명했으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황자화통과 동일 계열의 화약무기로 새롭게 성격이 규명됐다. 나주연구소는 "한국 화기 발달사의 공백을 메우는 실물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유산청은 이 유물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일반에 공개한 후, 12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에 출품한다. 아울러 제작 시기를 두 후보 연도인 1377년과 1437년 중 하나로 좁히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하면서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하는 절차도 추진할 예정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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