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 넘은 청소년 '픽시족'…인천 송도 주민들 몸살

이장원 기자 2026. 9. 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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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서 픽시 관련 신고 3년새 50배 증가
내 아이 위협에 고성방가·욕설, 교통 방해까지
경찰도 학교도 아는데…'픽시족'은 오늘도 활개
법조계 "촉법소년도 소년부 보호사건 처리 가능"
경찰 경고 반복되면…부모 '방임죄' 적용될 수도
픽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누비는  청소년들. [사진=AI 이미지] 

[앵커]  

브레이크를 떼고 달리는 '픽시 자전거' 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이죠.

그런데 인천 송도에서 이 '픽시 자전거' 를 탄 청소년 무리, 이른바 '청소년 픽시족' 이 도로를 점거하고 주민들을 위협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수시로 경찰이 출동하고 학교 내 지도가 이뤄져도 좀처럼 달라지는 건 없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소식 이장원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 남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묘기를 부리다 중심을 잃고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픽시 자전거' 입니다.

페달과 뒷바퀴가 고정돼 제동장치가 없을 경우 바로 멈추는 건 불가능하며, 제동 거리도 일반 자전거보다 최대 13배 이상 길어질 수 있어 '달리는 폭탄' 이란 별칭이 붙었습니다.
변속기와 브레이크 없이 주행하는 '노 브레이크 픽시자전거'를 급제동하기 위해서는 뒷바퀴를 미끄러지게 해 속도를 낮추는 스키딩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자료=SNS 갈무리 캡처]

그런데 최근 이 '픽시 자전거' 를 탄 청소년들이 무리 지어 인천 송도 일대를 누비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A씨/송도 주민: 한 20명 가까이 되고 밤에 주말이나 이럴 때 엄청 도로를 막 다녀요. 자전거 픽시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시비를 건다던가 특히 어린애들을...]

이들 무리에게 '아지트' 로 불리는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입니다. 

[경비원/인천 송도 소재 아파트: 중학교 2학년이 대부분이에요. 경찰에 신고하면 잠깐 도망갔다가 또 와서 놀고...60대 입주민한테 학생이 욕을 하던데...]

지난 18일 인천경찰청이 제공한 자료 따르면 인천 연수구 내 '픽시 자전거' 관련 경찰 출동 건수는 2024년 2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만 95건이 접수됐습니다.

3년 새 출동 건수가 50배 가까이 폭증한 셈입니다.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인천 연수구 내 픽시 자전거 관련 경찰 출동 건수' [자료사진=AI 제작]

이처럼 '청소년 픽시족' 이 날이 갈수록 활개를 치고 있지만 경찰도 학교도 뾰족한 해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교사/인천 송도 소재 중학교: 그런 일을 하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몰려있죠. 항상 꾸준하게 지도하는 아이들이 또 걸리고 또 걸리고 해요. 부모님도 지도가 안 되시는 거죠.]

이들 무리의 대부분이 미성년자라 할 수 있는 조치도 제한적입니다.

[인천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 형사 미성년자 이기 때문에 형사 입건이 안되고 도로교통법상의 직결 처분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까 또 한계가 좀 있어요.]

다만 법조계에서는 처벌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제언이 나옵니다.

[이승기/변호사(리엘파트너스 대표): 촉법소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아무런 법적 조치를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안의 정도와 반복성, 반성 유무를 보고 소년원 송치 같은 보호처분도...]

도로교통법상 '픽시 자전거' 는 '차' 로 분류돼 제동장치를 정확히 조작해야 하고, 적발 시 부모에게 경고가 이뤄지는데 이 경고가 반복되면 부모에게 방임죄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3월 인천 남동구에서는 '픽시 자전거' 를 타며 주민들을 위협한 중학생 2명의 보호자가 자녀를 방치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경인방송 이장원입니다.
지난 15일 오후 8시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서 한 학생이 픽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뒷편에는 '픽시자전거 묘기·고성방가·집단 소란행위를 금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2026.09.15 [사진=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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