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소프트뱅크,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조직 'RAI' 매각 합의…美 CFIUS 심사 돌입

정예린 기자 2026. 9. 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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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공지능(AI)·로보틱스 연구조직 '로보틱스 앤 AI 인스티튜트(Robotics and AI Institute·RAI)' 매각에 합의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선행 연구 조직인 RAI를 분리하는 대신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로봇 양산·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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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매각 공식화 이어 인수 조건 합의
RAI 분리·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확대…로봇 사업화 역량 집중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공지능(AI)·로보틱스 연구조직 ‘로보틱스 앤 AI 인스티튜트(Robotics and AI Institute·RAI)’ 매각에 합의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선행 연구 조직인 RAI를 분리하는 대신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로봇 양산·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미국 로봇 전문지 '더 로봇 리포트(The Robot Report)'에 따르면 이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RAI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과 CFIUS 심사 진행 단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RAI 매각을 공식화한 데 이어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매각·인수 작업도 실제 거래 절차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반기보고서에서 보유 중인 RAI 지분 47.5%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지분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RAI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인 202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설립한 AI·로보틱스 연구기관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가 이끌고 있으며 현대차 47.5%, 기아 28.5%, 현대모비스 19%, 보스턴다이내믹스 5%의 지분 구조로 출범했다.

로봇 제어와 인지, 조작, 내비게이션, AI 등 피지컬 AI 기반 기술 연구를 맡아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움직임과 작업 수행 능력을 높이는 학습·제어 기술을 개발하는 등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해왔다. 다만 기초·선행 연구 성격이 강해 단기간 내 사업화와 매출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고 연구개발 비용 부담도 컸다. RAI는 지난해 상반기 14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RAI를 분리하는 대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RAI 매각 배경에 대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보틱스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속 추진해 로보틱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RAI 지분 매각과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소유 구조도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 9.65%에 대한 풋옵션 행사 사실을 공개하고 해당 지분을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가져오고 RAI 지분은 넘기면서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도 상용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기초·선행 연구를 담당해온 RAI와 달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비롯한 로봇 제품 개발과 양산, 제조·물류 현장 적용을 맡고 있어 그룹의 피지컬 AI 사업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고 제조 현장 투입 계획도 제시했다.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배치해 부품 서열화 등 작업에 활용하고 적용 공정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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