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서 농산물 안전검사… ‘새벽배송’ 장보기 안심하세요[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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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주문한 채소가 곧바로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이 일상화하면서 정부의 농산물 안전관리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신속검사센터는 지난 2024년 3월 본격 운영을 시작한 뒤 올해 8월까지 새벽배송 농산물 776건을 검사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15건을 적발했다.
◇ 잔류농약 469종 동시 분석, 수거 당일 결과 통보= 식약처는 지난 2022년 6개월간 월별 특별관리 품목을 정해 배송 전 검사를 시범 운영한 뒤, 2023년 11월 수도권 농산물 물류창고가 밀집한 경기 김포에 전용 센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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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매대→온라인 유통경로 변경
농산물 안전 관리 사각지대 보완
8월까지 776건 검사·15건 적발
469종 잔류 농약 한꺼번에 분석
당일 결과 통보… 배송 사전차단


전날 주문한 채소가 곧바로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이 일상화하면서 정부의 농산물 안전관리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사후 관리보다 소비자에게 배송되기 전에 걸러내는 사전 차단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신속검사센터는 지난 2024년 3월 본격 운영을 시작한 뒤 올해 8월까지 새벽배송 농산물 776건을 검사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15건을 적발했다. 적발된 농산물은 모두 소비자에게 배송되기 전에 유통이 차단돼 폐기됐다. 연도별 부적합 건수는 2024년 265건 중 4건, 2025년 302건 중 4건이었으나 올해는 8월까지 209건 중 7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 매대 없는 유통 시대, 검사 길목도 물류센터로= 이런 검사 체계가 필요해진 것은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경로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 농산물 안전관리는 산지에서 도매시장을 거쳐 대형마트·전통시장 매대에 오르는 유통 경로를 전제로 설계됐다. 도매시장 경매 직전이나 매장 진열 단계에서 검체를 수거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국민이 실제로 농산물을 사는 장소가 곧 검사가 이뤄지는 길목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새벽배송은 산지에서 물류센터를 거쳐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농가·수집상·농협이 직거래로 파는 비중이 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도매시장 이용률은 2003년 68.4%에서 2023년 22.9%로 떨어졌다. 검사망이 닿지 않는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속도도 문제였다. 기존 정밀검사는 수거·이송과 잔류농약 분석, 결과 통보까지 4∼5일이 걸렸다. 주문 다음 날 새벽에 배송돼 아침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은 결과가 나올 때쯤 이미 소비가 끝난 뒤였다. 부적합 판정이 나와도 회수할 물량 자체가 남아 있지 않은 구조였다.
◇ 잔류농약 469종 동시 분석, 수거 당일 결과 통보= 식약처는 지난 2022년 6개월간 월별 특별관리 품목을 정해 배송 전 검사를 시범 운영한 뒤, 2023년 11월 수도권 농산물 물류창고가 밀집한 경기 김포에 전용 센터를 열었다. 당시 시범사업에 참여한 새벽배송 업체들은 검체 수거에 협조하고 검사가 끝날 때까지 출고를 보류했다. 상추·시금치·쑥갓·열무처럼 날로 먹는 잎채소가 주요 검사 대상이었다.
센터의 핵심은 검사 속도를 배송 속도에 맞췄다는 점이다. 잔류농약 469종을 한꺼번에 정성·정량 분석하는 신속 정밀검사를 도입해 4∼5일 걸리던 검사가 4∼5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오전 중 물류센터에서 검체를 수거해 센터로 옮기면 오후 5시쯤 결과가 나오고, 업체에 곧바로 통보된다. 기준 이하 제품은 예정대로 새벽배송 물량에 실리고, 기준을 넘긴 제품은 유통이 차단된 뒤 폐기된다. 검사 대상은 컬리·SSG닷컴·쿠팡·오아시스의 물류센터 5곳이며, 부적합 이력이 잦은 품목과 국민 다소비 품목을 연중 골라 수거하고 있다.
문제 농산물을 사후에 회수하는 대신 출고 자체를 막는다는 점에서, 온라인 유통 특성에 맞춘 첫 사전차단형 안전관리 모델이라는 평가다. 신선도가 생명인 업계 입장에서 검사 대기는 부담이지만, 업체들도 “새벽 배송 전 잔류농약 신속검사 체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체계 정착에 참여해 왔다. 식약처는 검사 결과를 개별 통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산물 부적합 정보를 분석해 업계에 제공, 유통업체가 스스로 품질·안전을 관리하도록 돕고 있다. 정부 검사만으로 모든 물량을 들여다볼 수는 없는 만큼 판매 업체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식약처는 수도권에서 검증한 이 모델을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에 김포에 이어 경상권과 전라권에 신속검사센터를 각각 1곳씩 추가하는 사업을 반영했다. 새벽배송 권역이 지방 소도시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어디에 살든 같은 수준의 사전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 형태 변화에 맞춰 안전관리 체계를 전환해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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