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씨앤, 상장폐지 피하려 설립 29년만에 경영권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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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199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영권을 매각한다. 시가총액 미달 요건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지 한 달 반 만에 나온 조치다.
앤씨앤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져 7월 3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7월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최소 시가총액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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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199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영권을 매각한다. 시가총액 미달 요건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지 한 달 반 만에 나온 조치다. 주가 하락과 액면가 제한이 맞물리면서 인수자가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신주를 매입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앤씨앤 이사회는 16일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신주 400만주를 발행해 코스닥 상장사 비투엔에 250만주, 엔피엑스인베스트먼트에 150만주를 배정한다. 1주당 발행가액은 2500원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산정한 기준주가 2180원보다 14.67% 높다. 납입일은 이달 2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8일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쓴다.
증자 배경에는 상장폐지 시한이 있다. 앤씨앤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져 7월 3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지정 후 90거래일 이내에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인 상태를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형식적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45거래일을 채우려면 10월 초까지는 기준을 회복해야 한다.
관리종목 지정은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여 만이다. 앤씨앤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이 2023년과 2024년 연속 50%를 넘어 지난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자회사 넥스트칩의 적자가 연결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앤씨앤은 넥스트칩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을 42.6%에서 23%로 낮췄고, 넥스트칩이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바뀌며 연결에서 제외됐다. 지분 정리로 영업외수익을 인식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내면서 요건을 벗어났다.
이번에 걸린 시가총액 요건은 성격이 다르다. 재무제표 항목을 조정해 해소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라 주가가 움직여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7월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최소 시가총액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올렸다. 앤씨앤 시가총액은 6월에 이미 130억원대까지 내려와 있었다.
시가총액이 무너진 직접적 원인은 상반기 단행한 주식병합이 꼽힌다. 앤씨앤은 3월 주주총회에서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리고 발행주식을 5분의1로 줄였다. 7월 시행한 동전주 퇴출 규제를 앞두고 1000원을 밑돌던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조치였다. 5월 거래 재개 첫날 641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튿날 하한가까지 밀렸다. 주식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주가가 병합 비율만큼 오르지 못하면서 거래정지 직전 247억원이던 시가총액은 7월에 200억원선이 무너졌다.
액면가 인상은 이번 증자의 발행가액 산정 과정에서도 제약으로 작용했다. 상법상 신주는 원칙적으로 액면가액 미만으로 발행할 수 없다. 기준주가는 2180원이지만 액면가가 2500원이어서 발행가액은 액면가로 결정했다. 제3자배정 증자에서 신주를 시장가보다 비싸게 발행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두 인수자는 16일 종가 2175원보다 15% 비싼 값에 신주를 받고, 400만주 전량은 1년간 의무보유 조치된다.
납입을 완료하면 경영권은 AI·빅데이터 전문기업 비투엔으로 넘어간다. 앤씨앤을 창업한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의 지분율은 6월 말 기준 19.42%에서 10.8%로 낮아지고 비투엔이 27.73%로 올라선다. 특수관계인을 합친 김 대표 측 지분도 33.96%에서 18.89%로 줄어든다. 김 대표는 1997년 설립 때부터 2021년 3월까지 앤씨앤 대표이사를 맡았고 현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투엔은 앤씨앤이 보유한 넥스트칩 지분을 고리로 차량 영상·센서 데이터와 자사 AI 기술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실적은 좋지 않다. 상반기 매출 55억원에 영업손실 22억원,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122억원이다. 비투엔 역시 4월 75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엑스트윈스1호조합에서 스트레지1호조합으로 변경됐다.
증자를 마치면 시가총액 요건은 일단 넘어선다. 증자 후 발행주식 총수 901만6703주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200억원을 넘기려면 주가가 2218원 이상이어야 한다. 앤씨앤 주가는 경영권 인수 소식에 17일 상한가(2825원)로 뛰었다. 해당 가격을 적용하면 증자 후 시가총액은 250억원을 웃돈다. 다만 이 수준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퇴출을 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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