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독감백신 구매 먹구름 '1만 5000원도 싸다'

김상일 기자 2026. 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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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복지협회·서울시 부속의원 입찰 잇따라 유찰…수급난 여파 공공의료 파행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독감 유행주의보 속에 의료현장의 백신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공공 의료기관들의 독감 백신 구매가 연이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21일 나라장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한센복지협회가 도즈당 1만 3000원의 예가를 내걸었음에도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전원 불참'으로 유찰된 데 이어, 서울시 부속의원(의무실)이 예가를 1만 5400원까지 올려 잡은 구매 입찰마저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의약품유통가에서는 "독감 백신 폭등으로 1만 5000원대도 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오는 28일 예정된 서울시의 재입찰 역시 낙찰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보건당국이 독감 예방접종 시기를 앞당기며 조기 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의료기관 현장에서는 백신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굴리고 있다. 정부가 NIP 물량을 우선 선점하면서 민간 개원가 및 지자체 부속 의원의 백신 공급가가 급등, 공공 조달 예가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부속의원의 경우 5900 도즈에 대한 구매 예정 가격을 1만 5400원으로 책정했으나, 유통사들의 외면 속에 1차 입찰이 유찰됐다. 앞서 한센복지협회 입찰 역시 1만 3000원이라는 낮은 예가 탓에 투찰업체가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서북병원은 수의계약을 일양플루백신PFS주를 개당 1만 5790원에, 플루셀박스PFS주를 개당 1만 7370원에 각각 계약해 독감백신 가격 상승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이번 수급 마비의 원인으로 독감 백신 수량이 부족한 가운데 'NIP 물량 쏠림'과 '의약품 유통 가격 폭등'을 꼽는다.

이같은 독감 백신 부족 사태로 인해 일각에서는 공공 기관과 대형병원의 백신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NIP 미대상자인 일반 시민 및 지자체 취약계층의 접종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수율 악화로 백신 절대량이 부족한 데다, 개원가 공급용 민간 도매가가 폭등하면서 공공기관이 제시하는 예가로는 백신 구하기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서울시가 28일 재입찰을 연다 해도 유통사들이 물량을 확보해 들어올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