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에서 ‘핵심’으로…가온전선·LS에코, LS그룹 ‘성장축’으로 부상
가온전선, 북미 현지 영업·생산
LS에코, 베트남 생산기지 결합
글로벌 전력인프라 다각도 공략
LS전선 5000억 무이자 조달 도움

[대한경제=이계풍 기자]가온전선과 LS에코에너지가 LS그룹 전력 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가온전선의 북미 현지 영업ㆍ생산 네트워크와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기지를 결합한 ‘원팀’ 체계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면서다. 모회사 LS전선이 초고압·해저케이블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자회사들이 지역ㆍ기능별로 수주와 생산을 분담하는 유기적 수주 체계가 안착했다는 평가다.
최근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가 수주한 미국 태양광 발전소용 중전압 전력케이블 계약이 대표적 사례다. 가온전선은 지난해 1월 LS전선이 보유했던 LSCUS 지분 82%를 약 2496억원에 넘겨받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영업·생산 기반을 확보한 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소 등으로 공급처를 넓혔다.
미국 시장 사정에 밝은 LSCUS가 수주ㆍ판매를 전담하고, 생산 원가 경쟁력을 갖춘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자회사 LS-VINA가 제품을 전량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계열사 간 강력한 연대를 바탕으로 가온전선은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1.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LSCUS 역시 가동률 100%를 달성하며 매출 2884억원, 순이익 21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수주와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최근 미국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SCUS에는 5000만 달러를 투입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의 송전케이블 생산 능력을 2배로 확충하고 있으며, 신규 생산 라인은 내년 4월까지 순차 가동을 앞두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기지를 활용해 LS전선의 해외 공급망을 지원하고 있다. LS-VINA와 LSCV에서 전력·통신케이블을 생산하며 미국과 유럽, 아세안으로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358억원,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8%, 16.5%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높아진 기업가치는 모회사 LS전선의 자금 조달에도 효자 역할을 했다. LS전선은 가온전선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표면 및 만기 이자율 0% 조건의 5000억원 규모 사모 교환사채(EB)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자 부담 없이 북미 버스덕트 및 해저케이블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두 회사의 약진은 구본규 LS전선 사장의 그룹 내 입지에도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LS그룹 오너가 3세인 구 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2022년부터 LS전선 대표를 맡아 현재 글로벌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 사장을 차기 LS그룹 회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가온전선과 LS에코에너지뿐 아니라 해저케이블 시공을 담당하는 LS마린솔루션까지 지역ㆍ기능별로 전문성을 키우고, 그룹이 이들 회사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해외 수주와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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