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로또 당첨에도 출근한 팀장님… "직장인 PTSD 건드려" 공감 쏟아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기업 홍성인터내셔널의 막내 팀장 공은태(이준혁). 특유의 성실함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지만,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화 한 번 내지 못하고 버텨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로또 1등'의 행운이 뚝 떨어진다.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만년 대리 양준호(서현우), 회사에 헌신했지만 승진은 정체된 선배 팀장 정선혁(오대환) 등 인물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서 주어진 일을 해내려 애쓰다 부딪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육군 생활관 완벽 고증도
"'내 얘기 같다' 느낄 드라마 갈증 커져"

대기업 홍성인터내셔널의 막내 팀장 공은태(이준혁). 특유의 성실함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지만,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화 한 번 내지 못하고 버텨왔다. 아래로는 입사 선배인 팀원에게 무시당하고, 위로는 사내 정치질에 휘말려 어려운 일만 떠안다 보니 번아웃 직전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로또 1등’의 행운이 뚝 떨어진다. 평생 놀고먹기엔 애매해도 마음의 보험으로는 충분히 넉넉한 13억 원을 품고 공 팀장은 답답한 회사 생활을 뒤집어보기로 결심한다.
복수해야 할 절대악도, 신데렐라 로맨스도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드라마가 다시 안방을 두드리고 있다. 유행하는 사이다 전개와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의 고단함을 어루만지는 공감을 무기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는 모습이다.
직장인 PTSD 유발하는 '로또 1등'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로또 1등)’는 시작부터 K직장인 공은태의 애환을 실감 나게 묘사한다. 10일 첫 공개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 ‘30~50대 직장인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발한다’는 시청 후기가 쏟아졌을 정도다.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설정은 판타지에 가깝지만, 이를 직접적인 문제 해결 수단이 아닌 ‘참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방패로 삼는 주인공의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연출을 맡은 윤영빈 감독은 “가장 리얼한 오피스물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로또 1등’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 대한 헌사”라고 설명했다.
입체적인 동료 캐릭터들도 극의 현실감을 더한다.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만년 대리 양준호(서현우), 회사에 헌신했지만 승진은 정체된 선배 팀장 정선혁(오대환) 등 인물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서 주어진 일을 해내려 애쓰다 부딪힌다. 윤 감독은 “살다 보면 악의를 갖고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와 소통이 되지 않았거나, 불안하거나, 생각하는 게 다른 것일 뿐”이라며 “이 이야기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모두 선과 선이 부딪히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군인 집단폭행 등 실화 소환한 '신병4'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ENA ‘신병4: 사보타주’ 역시 극강의 리얼리즘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탄탄한 현실고증으로 2010년대 육군 병영 생활을 그대로 옮겨 군필자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 난 지식재산권(IP)인데, 새 시즌은 상병으로 진급한 주인공부터 하사로 돌아온 말년 병장, 새로운 대대장과 신병까지 다양한 변수를 추가해 자체 최고 시청률(4.6%) 기록을 새로 썼다. 2011년 강원 양구 군인 집단 폭행 사건 등 실화를 소환한 에피소드로 군인 인권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내기도 했다.
이들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내 얘기 같다’고 느낄 수 있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갈증이 커진 것”이라고 짚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쏟아내고, 일일극에 이어 주말극마저 막장화하면서 소소한 위안을 주는 사실극을 만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생활감 넘치는 디테일, 획일화되지 않은 인간 심리를 잘 포착해 의외의 메시지를 만들어낸다면 공감의 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뺑소니 여고생들' 부모 판사·의사였다… 하영 '성공 뿌리' 따지는 이유-문화ㅣ한국일보
- "성추행 항의 받고 상황 수습"… KBS, 김승원 전 보좌진 탄원서 보도-정치ㅣ한국일보
- 정청래 "사흘째 입원 중… 넘어지면 발밑 돌부리 보인다고 했다"-정치ㅣ한국일보
- 李, '문조털래유' 비하 지지자 글 공유했다 삭제... 유시민 "신발 속 돌멩이 털고 가야"-정치ㅣ한
- 심수봉, 딸과 8년 생이별… "유모 믿고 전남편에게 보냈는데 잠적"-문화ㅣ한국일보
- 양희은, 암 투병 중이었다… "올해 4월 수술"-사람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제 부족함" 하루 만에… 김민석 "뼈아파 울컥, 저희의 부족"-정치ㅣ한국일보
- 40대 엄마·10대 아들 숨진 녹색장터 참변…"페달 착각"→"급발진" 운전자 구속영장-사회ㅣ한국일
- 박진영 "신천지 출신 있지만"… 사이비 종교 의혹 직접 반박-문화ㅣ한국일보
- "故 김수미 팔아 김치 판다고 할까 두려웠다"… 서효림, 김치 사업 잇는 이유-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