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임단협 추석전 타결 실패 장기화 수순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추석 이후 공동 파업 예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는 HD현대중공업 노사의 갈등이 결국 추석을 넘겨 장기화 수순을 밟게 됐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11일부터 노사가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의미 없는 교섭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추석 전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교섭의 문을 열어뒀지만 사측은 조합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회사 제시안이 부족한데도 쫓기듯 합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임금 인상 규모 등을 늘린 추가 협상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노조는 다시 교섭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 6월2일 상견례 이후 20여차례 교섭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 협상안은 회사측이 지난 10일 제시한 월 기본급 11만원(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최근 3년간 모든 업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기본급 인상률(평균 6.2%)을 단행했고, 최근 5년간 조합원의 고정 임금 비율이 20% 이상 상승해 고정급 비율을 더 늘릴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시안"이라며 지난 11일과 12~14일 4시간 부분 파업, 16~18일 7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다만 파업에 따른 큰 생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을 요구하고, 회사는 격려금 등 변동급을 통한 보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사가 추석 전 타결에도 실패하면서 노조는 추석 이후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7개 조선 사업장 8개 노조가 참여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추석 이후 공동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교섭에서 전면 파업 4차례, 부분 파업 11차례 등 총 15차례 파업을 벌였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