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후불제 자본주의, 책임 주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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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부를 빠르게 키웠지만 이를 나누는 규칙과 성장의 비용을 감당하는 문제는 뒤로 미뤄 왔다. DBR이 2027년 트렌드로 선정한 '후불제 자본주의'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성장한 뒤에야 주주의 권리와 공정한 성과 배분 등 시장의 규범을 익히는 '학습의 후불제'다. 상법 개정과 반도체 성과급 논쟁은 '기업이 만든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뒤늦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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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자본주의, 책임 주체는?
한국은 부를 빠르게 키웠지만 이를 나누는 규칙과 성장의 비용을 감당하는 문제는 뒤로 미뤄 왔다. DBR이 2027년 트렌드로 선정한 ‘후불제 자본주의’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성장한 뒤에야 주주의 권리와 공정한 성과 배분 등 시장의 규범을 익히는 ‘학습의 후불제’다. 상법 개정과 반도체 성과급 논쟁은 ‘기업이 만든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뒤늦은 질문이다. 다른 하나는 현세대가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부채와 사회적 비용은 미래 세대에 넘기는 ‘부담의 후불제’다. 현재 세대의 노후를 미래 세대의 보험료로 지탱하는 부과식 연금이 대표적이다.
‘앤드-벗 컨슈머’ 대응 전략
오늘날 소비자는 욕망을 무력하게 따르거나 무조건 억누르지 않는다. 대신 ‘설계 가능한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리즘이 쉼 없이 학습하며 약한 순간을 정교하게 공략하는 환경에서 소비자는 정면 대결을 하는 대신 대결 구도 자체를 바꾸는 쪽을 택한다. 이들은 욕망의 강도 자체를 낮춰 끄고(OFF), 하기 싫은 일에 좋아하는 것을 결합하며(AND), 지루한 반복에 놀이와 서사를 더해(BUT) 욕망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제품의 1차 효용에 더해 소비자가 소비의 시작·중단·재개·강도를 스스로 정하도록 돕는 ‘통제 효용’을 제공해야 한다. 질문도 ‘욕망을 어떻게 더 자극할까’에서 ‘소비자가 욕망을 어떻게 조절하도록 도울까’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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