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유도단·탁구단 해체 공식 논의 없이 결정”

한국마사회가 30년간 운영해 온 탁구단의 해체 가능성을 선수단에 구두로 전달하면서도 관련 내부 검토자료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이 20일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탁구단 해산 추진 사유 및 판단 근거’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선수단에 “경영 상황 악화에 따른 운영 방향 변화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에 구두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사회의 설명과 선수단 측의 주장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정화 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마사회 홍보실 관계자로부터 “탁구단을 해체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 감독은 “통보 시점이 8월이었다”며 “탁구의 경우 이미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선수들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면 내년까지 운동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도단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재범 마사회 유도단 감독은 “20여년 이상 몸담으며 금메달이라는 성과까지 냈음에도 해체 통보를 받아 참담하다”며 “현재 선수단 분위기가 침울한 상황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선수단 운영 중단 또는 해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부 검토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서 의원이 마사회에 ‘탁구단 해산 검토와 관련한 내부 보고서·회의자료·회의록’ 제출을 요구한 결과, 마사회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서 의원은 “연간 3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선수단의 존폐 문제를 공식적인 검토와 논의 없이 판단하고 선수단에 구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특히 해체 가능성을 구두로 전달받은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고용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과 절차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 악화를 이유로 30년간 운영해 온 선수단의 해체나 운영 중단을 검토했다면 최소한 그 필요성과 효과, 선수들의 고용 및 향후 운동 지속에 대한 대책 등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며 “공공기관인 마사회가 공식 절차 없이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면 적절한 조치였는지 철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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