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나와도 쓰기 찜찜”…수원 한일타운 급수 재개에도 ‘생수 행렬’ [현장, 그곳&]

오종민 기자 2026. 9.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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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5천300여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수돗물 냄새로 전체 급수가 중단됐다가 14시간여 만에 재개(경기일보 19일자 인터넷 보도)된 가운데, 수질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급수는 정상화됐지만 주민 불안이 있는 만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생수를 지원하고, 결과가 확인되는 즉시 안내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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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 냄새 민원에 수조 긴급 점검…도색 중 에폭시 유증기 유입 추정
수돗물 나오지만 불안·불편 여전…市, 수질검사 결과 21일 발표 예정
20일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 한 아파트단지에서 주민들이 생수를 배급받고 있다. 이곳은 19일 수돗물에서 시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으로 전체 급수가 중단된 바 있다. 김시범기자


“하루 넘게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썼어요. 수질검사 결과도 모르는 상황에서 물이 다시 나온다고 바로 쓸 수 있겠어요?”

20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단지 한쪽에 생수가 쌓이자 장바구니와 손수레를 끌고 나온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낮 햇볕 아래 차례를 기다린 주민들은 생수를 양손에 들거나 카트에 실어 집으로 향했다. 무거운 생수 묶음을 손수레에 옮겨 싣느라 허리를 굽히는 고령자도 눈에 띄었다.

전날 오전부터 이어진 단수로 주민들의 일상은 사실상 멈췄다. 씻거나 빨래하는 것은 물론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급수차가 투입됐지만 주민들이 직접 물통을 들고 내려와 물을 받아야 했고, 생수도 가구당 1~2ℓ짜리 2병 정도에 그쳐 하루 생활을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고령층이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물을 확보하는 것부터 부담이었다.

급수는 재개됐지만 주민 불안은 여전했다. 수질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식수나 취사에 사용하기를 꺼리는 이유에서다. 주민 김영숙씨(68·가명)는 “단수 동안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 이용도 힘들었다”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생수를 쓰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5천300여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수돗물 냄새로 전체 급수가 중단됐다가 14시간여 만에 재개(경기일보 19일자 인터넷 보도)된 가운데, 수질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9일 오전 9시30분께 단지 내 한 동에서 수돗물에서 시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관리사무소 확인 결과 옥상 고가수조실에서 에폭시 도색 작업이 이뤄진 5~6개 동에서 비슷한 냄새가 확인됐다.

이 단지는 지하 4층 저수조의 물을 각 동 옥상 고가수조로 끌어올려 세대에 공급한다. 관리사무소는 도색 당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고가수조 통기구 보양 작업이 누락돼 에폭시 유증기가 수조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냄새는 일부 동에서만 확인됐지만 수원시는 안전을 위해 전체 동 고가수조의 물을 빼도록 조치했다. 이에 5천300여가구가 단수됐으며 관리사무소는 약 2시간 동안 물을 빼고 새 물을 채워 오후 9시께 담수를 마친 뒤 자정께 생활용수 공급을 재개했다. 이후 배관에 공기가 차 일부 세대에서 물이 나오지 않자 관리 인력이 각 동의 공기를 빼냈고, 20일 오전 2~3시께 전 세대 급수가 정상화됐다.

수원시는 19일 오후 수질검사용 시료를 채취했다. 결과는 이르면 21일 오전, 늦어도 오후 6시께 나올 예정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급수는 정상화됐지만 주민 불안이 있는 만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생수를 지원하고, 결과가 확인되는 즉시 안내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물에서 냄새나” 수원 대단지 아파트 단수 비상…수조 공사 원인
https://kyeonggi.com/article/20260919580173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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