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정상진 광주청년미래센터장 "도움 필요한 청년, 일단 센터 문 두드려 주세요"

김성빈 기자 2026. 9. 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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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고립·가족돌봄 청년 대상
청년미래센터, 16일 업무·21일 개소식
전연령 아우르는 광주형 모델형
"청년들을 어떻게 만날지가 관건"
정상진 광주청년미래센터(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 총괄센터장이 남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웃고 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혼자 방법을 찾으려고 오래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6일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인근(전남광주 동구 대의동 75-1·옛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에 새롭게 문을 연 광주청년미래센터 정상진 총괄센터장(54)의 당부다.

정 센터장은 광주사회서비스원 소속으로 지난 2일 본부 인사발령을 받아 파견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정해진 임기는 없다. 파견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로, 이후 상황에 따라 연장되거나 겸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광주청년미래센터는 광주사회서비스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이다. 2022년 조례에 근거해 설립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와, 올해 국가 공모로 새로 생긴 가족돌봄청년·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을 한데 묶었다.

정 센터장은 준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대목으로 "청년미래센터가 그냥 새로운 또 하나의 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꼽았다.

두 사업을 합친 이유는 지원 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국가 사업인 고립·은둔청년 지원은 19∼34세로 연령이 정해져 있지만, 광주는 조례에 따라 나이 제한 없이 중장년까지 지원해왔다.

정 센터장은 "새 사업이 시작됐다고 35세 넘은 사람의 지원을 끊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년기 고립이 회복되지 않으면 중장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기존 전 연령 지원 기능을 함께 가져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2022년 설립 이후 관리해온 누적 사례관리 대상자는 167명이다.

연도별로는 2022년 39명, 2023년 26명, 2024년 50명, 2025년 21명, 올해 31명이 새로 발굴됐다.

정 센터장이 요즘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그 다음이다.

정 센터장은 "그 청년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터에 직접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래서 온라인 자가진단·신청과 함께 자치구, 행정복지센터, 학교, 병원, 청년기관 등과 상시 발굴·의뢰체계를 만들고 있다.

정 센터장은 "기관 간 협약을 많이 맺는 것보다, 현장 담당자끼리 바로 연락하고 개개인의 사례를 모두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광주청년미래센터에 구비된 청년공간 청년들을 위해 준비된 물품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센터에는 청년들이 직원 사무공간을 거치지 않고 곧장 드나들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다.

운영 시간 안이라면 예약 없이,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소모임이나 회의를 열 수도 있고, 게임을 하거나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라면 등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이용은 전부 무료다.
광주청년미래센터에 구비된 청년공간 청년들을 위해 준비된 물품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정 센터장은 인터뷰 말미 시민들에게도 당부를 남겼다.

그는 "청년 문제를 특정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로 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거나, 반복된 실패와 관계 단절 속에 사회와 멀어지는 과정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변에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청년이 있다면 광주청년미래센터를 떠올려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