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나집 前총리 가택연금 전환에 연정 핵심장관 '항의 사임'

박진형 2026. 9. 20. 18: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조원대 초대형 비리 관련 사건으로 실형 복역 중인 나집 라작(73)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가택연금 전환이 허용되자 연립여당 핵심 장관이 반발,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앤서니 로크 교통부 장관은 나집 전 총리의 가택연금 전환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조원대 1MDB 스캔들로 복역 중…국왕이 가택연금 결정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6조원대 초대형 비리 관련 사건으로 실형 복역 중인 나집 라작(73)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가택연금 전환이 허용되자 연립여당 핵심 장관이 반발,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앤서니 로크 교통부 장관은 나집 전 총리의 가택연금 전환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연립여당 내 최대 정당인 민주행동당(DAP)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로크 장관은 나집 전 총리가 자택에서 편안하게 잔여 형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한 이번 결정을 당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한 DAP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당 최고위 인사인 자신이 물러나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다른 DAP 소속 장관들은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크 장관은 "만약 오늘 우리가 모두 사임한다면 정부는 붕괴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결정으로 인해 정치적 불안이 초래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DAP는 현재 연립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 12개를 맡고 있다.

앤서니 로크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 18일 술탄 이브라힘 이스칸다르 말레이시아 국왕이 의장을 맡은 말레이시아 사면위원회는 나집 전 총리에 대해 5천만 링깃(약 170억원)의 벌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가택연금을 허용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나집 전 총리는 2028년 8월까지 남은 형기를 가택연금 상태로 보낼 수 있게 됐다.

2009∼2018년 총리를 지낸 나집 전 총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력형 금융비리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국영 투자회사 1MDB 스캔들로 2022년 8월부터 징역 6년을 복역해왔다.

1MDB 스캔들에서는 미국과 말레이시아 당국이 모두 45억달러(약 6조8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집 전 총리의 가택연금 결정에 DAP가 속한 정당연합 희망연대(PH)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로크 장관 등이 속한 PH 최고위원회는 성명에서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며 "부패를 척결하고 개혁 의제를 수호하며, 뇌물 수수와 비리 행위로부터 국가를 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DAP 여성위원회 위원장인 테오 니 칭 통신부 차관도 "국민은 이번 결정에 이르게 된 고려 사항과 절차에 대해 명확히 알 권리가 있다"며 사면위원회에 회의록 공개를 촉구했다.

반면 나집 전 총리가 속한 정당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은 나집 전 총리의 벌금 5천만 링깃을 대신 내주기 위한 모금 운동에 착수, 이미 100만 링깃(약 3억4천1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