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과급이 떠받친 임금 상승···17개 업종 중 11곳은 상승세 꺾여

김도영 기자 2026. 9.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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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이 늘었지만 상승 동력이 대기업과 반도체 업종의 성과급에 쏠리면서 기업별 온도 차가 한층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기본급 성격인 정액급여의 인상세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대기업은 성과급으로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정액급여와 특별급여 인상률 모두 둔화하면서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조직과 개인의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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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임금총액 인상률 3.5→3.1%···정액급여 인상률은 2.2%로 하락
300인 이상 특별급여 14.7% 증가···300인 미만은 정액·특별급여 모두 둔화
전자·통신업 특별급여 66% 급증···건설 등 5개 업종 임금총액 감소
2025~2026년 상반기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월평균 정액·특별급여 인상률 / 사진=경총 제공

[시사저널e=김도영 기자]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이 늘었지만 상승 동력이 대기업과 반도체 업종의 성과급에 쏠리면서 기업별 온도 차가 한층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기본급 성격인 정액급여의 인상세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대기업은 성과급으로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정액급여와 특별급여 인상률 모두 둔화하면서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인 3.5%와 비교하면 0.4% 낮아졌다. 이번 분석은 초과급여를 제외한 정액급여와 특별급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액급여와 특별급여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기본급과 통상적 수당 등을 포함한 정액급여 인상률은 지난해 상반기 2.9%에서 올해 2.2%로 낮아졌다. 성과급과 고정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률은 같은 기간 8.1%에서 9.3%로 높아졌다.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60만1000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별 인상률에서는 차이가 더 뚜렷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액급여 인상률은 3.4%에서 1.4%로 떨어졌지만 특별급여 인상률은 12.8%에서 14.7%로 높아졌다. 월평균 특별급여도 159만원에서 182만4000원으로 늘어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상반기의 166만1000원을 넘어섰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정액급여와 특별급여 인상률 모두 둔화했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2.6%에서 2.2%로, 특별급여 인상률은 3.0%에서 0.6%로 낮아졌다. 월평균 특별급여는 31만8000원에서 32만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액급여 인상세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상황에서 특별급여가 임금 상승을 떠받친 300인 이상 사업체와 달리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성과급을 통한 보완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성과급이 평균 끌어올려···5개 업종은 임금 총액 감소

업종별 임금 상승세도 일부 산업에 집중됐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임금총액 인상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높아진 업종은 6개에 그쳤고 11개 업종은 낮아졌다. 올해 인상률은 제조업이 5.9%로 가장 높았고 전문·과학·기술업 5.7%, 금융·보험업 5.6%, 도·소매업 4.8%, 협회·단체·수리·기타서비스업 3.6% 순이었다. 

임금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업종도 5개였다.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업의 인상률이 마이너스(-) 3.1%로 가장 낮았다. 건설업 -0.7%, 부동산업과 광업 각각 -0.6%, 정보통신업 -0.2%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보다 인상률이 가장 크게 낮아진 업종은 정보통신업으로 하락 폭이 4.1%에 달했다. 건설업은 2.8%, 부동산업은 1.9% 낮아졌다.

제조업과 전문·과학·기술업의 임금 상승에는 반도체 관련 업종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하위 업종에서는 주요 반도체 제조 사업장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임금총액 인상률이 23.1%로 가장 높았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418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과학·기술업에서는 반도체 관련 사업체가 포함된 연구개발업이 13.1%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통신업의 임금 증가도 특별급여에 집중됐다. 이 업종의 특별급여는 256만8000원에서 426만4000원으로 66% 늘었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1.4%로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2.2%보다 낮았다. 반도체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이 임금총액을 끌어올렸지만 기본급 등 정액급여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셈이다. 

특히 전체 상용근로자 가운데 전자·통신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지만 이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는 전체 월평균 임금 인상분의 3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종의 성과급이 전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300인 이상과 미만 사업체, 반도체 관련 산업과 나머지 업종의 상반된 임금 흐름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조직과 개인의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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