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통합특별시장·김한종 장성군수 ‘1년 걸림돌’ 이틀만에 풀었다(종합)

김성빈 기자 2026. 9. 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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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코, 반도체 ‘1조+추가 투자’ 폐수처리 요청
郡, 市 제안 공공폐수처리장 연계 방안 수용
협약 체결…최대 1년 소요 문제 단 이틀 걸려
통합의 힘… 閔 "투자 차질없게 기반시설 확충"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장성군이 지난 18일 무안청사에서 민형배 통합특별시장과 김한종 장성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앰코 반도체 공장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폐수처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장성군이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앰코)의 광주 반도체 공장 증설과 추가 투자를 가로막던 폐수 처리 문제 돌파구를 찾았다. 앰코 측의 지원 요청을 받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김한종 장성군수와 만나 '통 큰 합의'를 이뤄냈다. 특히, 통상 최대 1년가량 걸리던 지자체 간 협의를 사실상 이틀 만에 마무리하면서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특별시와 장성군은 지난 18일 무안청사에서 민형배 시장과 김한종 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앰코 반도체 공장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폐수처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장성 공공폐수처리시설과 앰코 광주공장을 연계하고, 향후 인허가부터 시설공사, 운영·관리까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협약 체결은 극적이었다. 민 시장이 협약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글에 따르면 앰코 측은 지난 16일 특별시에 긴급하게 폐수처리 방안을 문의했다. 지난 6월 발표한 1조 원 규모 투자에 더해 별도의 '대규모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하루 5천500t가량의 추가 폐수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투자 검토 일정상 18일까지 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전달됐다.

특별시는 17일 장성군과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 기존 광주 하수처리시설만으로는 추가 물량을 장기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인접한 장성 공공폐수처리시설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장성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하루 만에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이어 18일 오전 두 지자체가 공식 협약에 서명했다. 민 시장은 이 과정에 대해 "통상 수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는 협의"라며 "이번에는 하루 만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폐수 문제는 앰코 투자 확대의 핵심 걸림돌이었다. 앰코는 지난 6월 광주 북구 첨단지구 사업장에 1조 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생산라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기존 앰코 광주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하루 약 4천500t 수준이지만 증설 이후에는 최대 1만t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광주 제1하수처리장은 처리 용량이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고 제2하수처리장 역시 가동률이 90%를 넘어 추가 처리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단순히 1조 원 투자분의 폐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앰코가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처리 여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장 증설 과정에서 필요한 20여 개 행정지원 과제 가운데 폐수 처리가 사실상 마지막 주요 과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정통합의 효과를 기업 지원 현장에서 보여준 사례라는 점도 주목된다. 과거라면 광주시와 전남도, 장성군 사이의 행정구역과 기관별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했던 사안이지만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광역 차원의 조정 창구가 마련되면서 협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민 시장도 "행정의 칸막이가 걷히니 기업의 요청에 답하는 속도가 달라진다"며 통합에 의미를 부여했다.

민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앰코의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필수 기반시설 확충과 행정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안정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과 지역이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상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