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800㎞ 국가방제벨트 연계
백두대간·금강송림 등 38만㏊ 보전림 예방 집중

전국 소나무림의 27%를 차지하는 경북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구역과 기관의 경계를 허문 광역 방제망 구축에 나섰다.
피해목을 발견한 뒤 제거하는 사후 방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방제벨트와 AI·드론 예찰, 항공방제 등을 결합하고 백두대간과 금강송림 등 핵심 산림은 예방 중심으로 지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경북도는 지난 18일 도청 화백당에서 산림청과 대구시, 시·군, 국립공원공단,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경상북도 소나무재선충병 지역방제협의회'를 열고 공동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경북은 전국 소나무 면적의 27%에 달하는 46만㏊를 보유하고 있다. 금강송림과 백두대간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도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어 재선충병 확산 차단이 산림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올해 도내 21개 시·군에서 발생한 감염목은 79만 본에 달한다. 경북도는 지역별 피해 정도와 산림 특성을 분석해 모든 지역에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기보다 보전 가치와 피해 수준에 따라 방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산림청이 추진하는 '국가방제벨트'와 연계해 시·군 경계를 뛰어넘는 공동방제를 강화한다.
국가방제벨트는 폭 4㎞, 총연장 800㎞ 규모로 구축된다. 인접 시·군끼리 재선충병 발생 정보를 공유하고 방제 시기와 대상지를 함께 조정해 행정구역 경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제 공백을 최소화한다.
관리주체가 서로 달라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국유림과 국립공원, 도로·철도·전력시설 주변도 공동방제 대상에 포함한다.
국립공원 내 훈증더미 제거와 경계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고속도로·철도 주변 재해위험목 제거 등 기관별 역할을 나눠 방제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방제 방식에도 첨단기술을 본격 투입한다.
포항·구미·안동에서는 드론과 AI 분석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예찰 분석 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해 감염 의심목을 조기에 찾아내고, 드론방제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17개 시·군에는 현장특임관 34명을 배치해 방제 현장 모니터링과 기술지도를 강화한다. 포항시 기북면 일원 240㏊에서는 유인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 시범사업을 실시해 효과를 검증한다.
백두대간과 금강송림 등 반드시 지켜야 할 주요 보전 소나무림 38만㏊는 '예방 중심 방어선'을 구축한다.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4428㏊까지 확대하고 집단발생지 763㏊에서는 수종전환을 추진한다. 생활권 주변 위험목 제거도 병행한다.
방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물의 파쇄율은 84%까지 끌어올려 산림에 남는 훈증더미를 줄이고 재선충병의 재확산 가능성도 낮출 방침이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은 행정구역이나 기관의 경계에서 멈추지 않는 만큼 경계를 넘어선 촘촘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가 주도의 국가방제벨트 구축과 연계해 경북 특성에 맞는 선택과 집중 방제를 강화하고 주요 소나무림은 예방 중심으로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