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퇴역 경항모 넘겨받은 인도네시아… '돈 먹는 하마' 비판도

정지용 2026. 9. 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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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이탈리아로부터 퇴역 경항모함을 넘겨받아 동남아시아 두 번째 항모 보유국이 됐다.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8일 자바섬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해군기지에서 이탈리아 퇴역 경항모 주세페 가리발디함을 인계받았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항모 운용 사업에 4억5,000만 달러를 책정했으나, 의회 일각에서는 개조 비용만 최대 9억 달러(약 1조2,6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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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대신 ‘재난·드론 지휘함’ 개조 방침
개조비만 1조 원 육박, 재정 압박 논란도
이탈리아 해군 경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함이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자카르타=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이탈리아로부터 퇴역 경항모함을 넘겨받아 동남아시아 두 번째 항모 보유국이 됐다. 개조 비용에만 1조 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면서, '돈 먹는 하마'를 떠안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8일 자바섬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해군기지에서 이탈리아 퇴역 경항모 주세페 가리발디함을 인계받았다. 동남아에서 항모를 도입한 국가는 1997년 스페인 경항모 차크리 나루에벳함을 취역한 태국에 이어 두 번째다.

경항모는 대형항모보다 작은 1만~3만 톤급 선체에 수직이착륙기나 헬리콥터 위주로 운용하는 ‘실속형’이다. 가리발디함은 길이 약 180m, 폭 33m 규모로 약 20노트로 항해할 경우 최대 7,000해리(약 1만3,000㎞)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비행 갑판에는 헬리콥터 14대가량을 탑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항모 수명을 15~20년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항구에 정박한 주세페 가리발디함. 자카르타=AFP 연합뉴스

이탈리아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잠수함과 군용기 판매를 추진 중이다. 경항모 무상 제공은 일종의 ‘선물’ 차원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경항모를 헬기·무인기(드론) 등을 운영하는 이동식 지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우리는 이 함정을 개조해 헬리콥터와 드론용 항모로 전환할 것”이라며 “재난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비판 여론도 나온다. 프라보워 행정부는 대선 핵심 공약인 '전국 학생·임산부 무료 영양 급식' 사업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심각한 재정 부족에 직면해 있다.

천문학적 운용비도 부담이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항모 운용 사업에 4억5,000만 달러를 책정했으나, 의회 일각에서는 개조 비용만 최대 9억 달러(약 1조2,6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하마드 파우잔 말루프티 인도네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태국도 예산 때문에 항모 수명 상당 기간을 항구에 정박한 채 보냈다”며 “그 돈은 호위함 척수를 늘리는 등 다른 우선순위에 쓰는 편이 나았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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