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은 노벨상 수상자들…“AI 이해하는 과학자의 창의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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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까지 제안하는 시대에 과학적 발견의 방식과 과학자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두고 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댔다.
맥밀런 교수는 "AI가 등장한다고 해서 인간 과학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과학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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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6’에는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 크레이그 멜로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3명을 비롯한 국내외 석학 16명이 참석했다. ‘AI가 바꾸는 과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2017년과 2023년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AI는 가능성 높은 연구 대상을 골라내는 데서 나아가 실험 방법을 정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음 실험까지 제안하고 있다.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는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는 과정이 AI로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답을 찾아내면서 ‘발견’과 ‘이해’가 반드시 함께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그동안 수학에서는 문제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AI가 인간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문제에서도 답을 찾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상현 고등과학원 교수는 “수학자들은 발견은 너무 많아지는 반면 이해는 훨씬 적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연구의 더 많은 부분을 맡게 되더라도 인간 과학자의 창의성과 호기심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게 석학들의 설명이다. 맥밀런 교수는 “AI가 등장한다고 해서 인간 과학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과학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멜로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여전히 인간이 정말 중요해 보인다”며 “AI는 인간에게 불가능할 수도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일에서 인간을 해방시키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인간을 대신하기보다 인간의 호기심을 북돋는 역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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