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본토 대공세에 전면전 위기… 이란, 美에 종전 물밑 타진

손효숙 2026. 9. 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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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로 사우디아라비아 본토와 걸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동시에 이란은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격적인 물밑 협상을 타진했다.

이처럼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란은 한편으론 대리 세력을 동원해 에너지 인프라를 압박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론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격적인 물밑 협상을 타진하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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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본토 타격...긴장 최고조
트럼프, 일정 단축 후 백악관 긴급 복귀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 협상 조건 타진
에너지 공급 마비 위기 지렛대 종전 압박
16일 예멘 후티 반군 선전매체 안사르 알라 미디어사무국이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 캡처 사진. 예멘 마리브주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 잔해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마리브=AP 뉴시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로 사우디아라비아 본토와 걸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동시에 이란은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격적인 물밑 협상을 타진했다. 이란이 대리 세력을 동원해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물류를 압박하는 동시에 외교적 구애를 펼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 저장고와 핵심 민간·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첫 번째 작전은 리야드의 민감시설을, 두 번째 작전은 얀부에 있는 아람코 시설을 겨냥했다"며 "사우디의 예멘 봉쇄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의 군사력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야드 상공에는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사우디 당국은 교전 격화 이후 처음으로 수도 전역에 공습 경보를 발령하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사우디 주도 다국적군 연합군은 리야드를 향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발생하는 등 물류 마비와 에너지 안보 위기가 현실화했다. 후티 반군은 얀부, 타이프, 비샤 등 사우디 주요 거점 도시의 민간 시설도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과 서방·걸프 동맹국들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후티 반군의 민간 및 에너지 시설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무기 금수 조치 강화를 촉구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동 전역의 급격한 안보 악화와 미 대사관들의 보안 경보 발령 여파로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 체류를 급히 중단하고 백악관으로 긴급 복귀했다. 미 국무부는 서아시아 지역 내 여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자국민에게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공항 및 항공사 운영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미 국방부 역시 추가 작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을 올해 말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이란 "美에 전쟁 종식 조건 전달"

이처럼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란은 한편으론 대리 세력을 동원해 에너지 인프라를 압박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론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격적인 물밑 협상을 타진하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전쟁 종식, 해외 동결 자금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등 핵심 조건을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미국과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자 신뢰 구축의 척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이 양측의 접촉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의 거부로 확전이 발생할 경우 걸프 해역과 오만만을 미군 자산의 '무덤'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강경한 태도도 함께 내비쳤다. 호르무즈해협 등 주요 해상 안보 위기를 고조시켜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이를 통해 미국을 강제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복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걸프 6개국 지도자들과 회동을 갖고 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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