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스로픽 현금 고갈 우려...막대한 비용에 ‘누가 오래 버티나’ 시험대

상장을 앞둔 앤스로픽과 오픈AI가 이번에는 ‘성장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까지는 누가 더 뛰어난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느냐가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을 감당하면서 현재의 성장세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변수가 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 시각) “투자자들 사이에 앤스로픽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오픈AI가 막대한 인프라 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한 앤스로픽의 지난 7월 기준 연 환산 매출은 65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연말에는 1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출 상당 부분이 일부 대기업과 클라우드 파트너에 집중돼 있어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개입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GPT-6 아스트라’를 내놓으며 앤스로픽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AI 모델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 전 파트너 마이크 폴러스는 “AI가 제대로 작동하고 사업 모델이 확립된다면 앤스로픽은 그 중심에 설 것”이라면서도 “모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현금 소진’ 우려가 더 크다. FT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오픈AI가 AI 연산과 데이터센터 등에 투입해야 할 자본 지출은 2030년까지 8560억달러(약 118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3월 유치한 122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도 2028년이면 모두 소진되고, 2030년에는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2780억달러(약 3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픈AI는 앤스로픽과 중국 AI 업체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모델 가격을 낮추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안전을 이유로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투자자는 대규모 적자 역시 배경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픈AI는 현재 상장 대신 기업 가치 1조2000억달러를 기준으로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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