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조기 종료…증시 ‘수급 공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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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잇따라 마무리할 전망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11월21일, SK하이닉스는 11월19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코스피 수급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에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계획보다 삼성전자는 약 50일, SK하이닉스는 한 달 이상 빨리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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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매입은 엇갈린 행보…삼전은 ‘금산법 족쇄’, 하이닉스는 수조원대 매수 전망
(시사저널=이승용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잇따라 마무리할 전망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11월21일, SK하이닉스는 11월19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보다 실제 매입 속도를 높이면서 한 달 이상 빠르게 완료하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코스피 수급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에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다만 현재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 두 회사의 행보는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배구조상 SK하이닉스처럼 대규모 보통주 자사주 매입·소각을 반복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별도의 자사주 확보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마감' 삼전 10월1일, 하닉 10월16일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먼저 시작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8월19일 이사회를 열고 약 40조원을 투입해 자사주 2407만 주를 장내 매수해 소각하기로 했다. 계획했던 취득 기간은 8월20일부터 11월19일까지다. 이 기간에 62거래일이 있고 매일 균등하게 매수한다면 일평균 38만8226주를 매수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이틀 후인 8월21일 이사회를 열고 약 15조원을 투입해 보통주 5328만5968주를 자사주로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예정된 취득 기간은 8월24일부터 11월21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거래일은 61일로 매일 균등 매수 시 일평균 매수량은 87만3540주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자 일평균 예상 매입량을 크게 웃도는 주식을 매일 사들이기 시작했다. 8월20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먼저 시작한 SK하이닉스는 하루 65만 주씩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9월10일과 11일, 14일에는 매입량을 60만 주로 다소 축소했지만 같은 달 15일부터는 다시 65만 주로 원상복구했다.
삼성전자 역시 자사주 매입 첫날인 8월24일에 180만 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8월25일부터 매 거래일 200만 주씩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매일 사들이는 200만 주는 계획상 일평균보다 129% 많고 SK하이닉스가 사들이는 하루 65만 주는 계획상 일평균보다 67.4% 많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사주 매입 완료 예정 일정도 빨라졌다. 매일 삼성전자가 200만 주, SK하이닉스가 65만 주씩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추석 연휴 등 공휴일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전자는 10월1일, SK하이닉스는 10월16일 자사주 매입을 마치게 된다. 계획보다 삼성전자는 약 50일, SK하이닉스는 한 달 이상 빨리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가 주목받는 것은 두 회사가 최근 코스피 수급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은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거래실적에서 '기타법인'으로 집계된다. 8월20일부터 9월15일까지 19거래일 동안 기타법인은 코스피에서 총 28조1914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루 평균 순매수 금액은 약 1조483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4조7680억원, 기관은 2조7879억원, 개인은 10조577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은 코스피 수급 '버팀목'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세 투자 주체의 순매도 규모를 모두 합치면 약 28조1332억원이다. 기타법인의 순매수액 28조1914억원과 불과 582억원 차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 약 2조185억원어치를 블록딜로 처분하는 일회성 대규모 기타법인 매도 요인까지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의 실질적 효과는 더 컸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과 기관, 개인의 매도세를 받아낸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이었던 셈이다. 이를 근거로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수급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에도 추가로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자사주 매입은 엇갈린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목적은 '2026년 경영성과에 따른 임직원 주식보상'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5월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사업성과의 10.5%로 정하고 현금 대신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10년 장기 제도에 합의했다. 지배구조상 삼성전자는 보통주 기준으로 임직원 주식보상용이 아닌 소각을 위한 추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때문이다. 금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합산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6월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8.51%, 1.49%(보통주 기준)씩 총 9.99%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줄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게 된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율을 10%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데 주식 처분 시 과거 유배당 보험상품 계약자의 이익배당 논란과 이와 관련된 회계처리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가 많아져 삼성전자 최대주주가 삼성생명에서 삼성물산으로 변경되면 삼성그룹이 일반 지주사로 강제 지정되고 금산분리 규제가 적용되어 그룹 지배구조가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번 소각용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임직원 보상용으로 추가 자사주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기존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한도를 없애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근 노사는 우여곡절 끝에 추가 협상을 통해 이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SK하이닉스가 임직원 보상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8월19일 기준 162만5769주에 그친다. SK하이닉스 주가 170만원 기준 약 2조7638억원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6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를 감안한 PS 재원은 약 26조원에 달하고 PS 절반을 자사주로 지급한다면 13조원이 필요하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 위해 수조원대의 추가 자사주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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