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1년’ 60만명 탔다… 흥행은 성공, 생활교통은 숙제 [SEOUL NOW]

김동준 2026. 9. 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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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물 위의 버스' 한강버스가 지난 18일 운항 1주년을 맞았다. 출범 초기 잇단 고장과 운항 중단,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던 한강버스는 1년 만에 누적 이용객 60만명을 넘어섰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의 누적 탑승객은 이달 14일 기준 60만329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1주년을 맞아 정시성과 안전성, 접근성, 환승 편의성 등을 강화해 한강버스를 시민이 일상적으로 선택하는 교통수단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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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60만명 탄 ‘한강버스’… 정시성·만족도는 ‘안착’
주말·오후에 몰린 승객… 출·퇴근 교통은 아직 ‘물음표’
시드니·브리즈번은 어떻게 ‘생활교통’으로 자리잡았나
관광 수요 넘어 일상으로… 한강버스 ‘두 번째 해’ 숙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 한강버스 미래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물 위의 버스' 한강버스가 지난 18일 운항 1주년을 맞았다. 출범 초기 잇단 고장과 운항 중단,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던 한강버스는 1년 만에 누적 이용객 60만명을 넘어섰다. 정시성과 이용 만족도도 크게 개선됐다.

반면 출·퇴근 교통수단이라는 당초 목표가 실제 이용 행태와 맞아떨어지는지를 놓고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관광·여가 수요가 이용객 증가를 견인하면서 한강버스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잠실선착장에서 운항 중인 한강버스. [서울시]


◇우여곡절 겪은 한강버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의 누적 탑승객은 이달 14일 기준 60만3293명으로 집계됐다. 안전·운항체계를 재정비한 뒤 전(全) 구간 운항을 재개한 올해 3월부터는 49만8795명이 탔다. 지난 8월 한 달 이용객도 8만9246명에 달했다.

서울시가 이용객 35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7.3%(3472명)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이용 의사도 93.2%(3325명)였다. 운항 정시성도 3월 97.7%에서 7월 99.3%로 높아졌다. 여의도 선착장 반경 500m의 월평균 생활인구와 음식점 카드매출도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각각 20.9%, 15.5% 증가했다는 게 서울시 분석이다.

지금은 순항 중인 한강버스는 출항 초기부터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도마 위에 올랐다.

정식 운항 열흘여 만인 지난해 9월 기술·전기적 오류 등을 점검한다며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했고, 11월에는 잠실 인근 저수심 구간에서 선박이 바닥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해 '마곡~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했다. 이후 수심 미확보 구간 준설, 대형 부표 교체, 항로 이탈 방지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3월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논쟁은 한강버스를 '대중교통'으로 볼 수 있느냐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긴 운항시간을 이유로 한강버스를 공공유람선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오 시장은 "두 개의 기능을 다 가질 수 있다. 교통이 꼭 빨라야 하나"고 반문했다. 이어 "6개월이 지나면 이용 패턴이 안정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현재 한강버스 이용 추이는 당시 논쟁을 짚어보게 한다. 지난달 13일까지 누적 이용객의 49%가 주말 승객이었고, 3월 운항 재개 이후에는 비중이 51%로 높아졌다. 3월에도 주말 이용객이 평일보다 많았다. 이용이 가장 몰린 시간대는 오후 3~5시였다. 주 5일인 평일보다 이틀뿐인 주말에 이용 수요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아직은 출·퇴근보다 관광·나들이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시드니·브리즈번은 어떻게?

해외 수상교통과 비교하면 한강버스가 풀어내야할 과제는 뚜렷해진다. 대표적인 곳이 호주 시드니다. 시드니 페리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등을 조망하는 관광수단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기존 대중교통망 안에 깊숙이 편입한 구조다. 교통체계상 지하철·기차·버스·경전철과 함께 '오팔(Opal) 네트워크'에 편입돼 있어 교통카드 결제부터 환승도 가능하다.

한강과 지형적 조건이 더 비슷한 사례는 브리즈번의 '시티캣(CityCat)'이다. 1996년부터 약 30년간 운항 중인 시티캣은 도심을 관통하는 브리즈번강을 중심으로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004년부터 버스·철도와 같은 '트랜스링크(TransLink)' 통합 요금체계에 편입됐고, 2008년에는 버스·철도·페리를 하나의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고 카드(Go card)'가 도입됐다.

한강버스도 기존 교통체계와의 연결고리가 마련돼 있다. 한강버스의 성인 1회 요금은 3000원으로, '티머니'와 '케이(K)-패스'를 통해 환승할 수 있다. 개통 당시에는 기존 기후동행카드 일반 30일권에 5000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권종도 도입됐다.

◇한강버스 '두 번째 해' 숙제는

서울시는 한강버스 1주년을 맞아 정시성과 안전성, 접근성, 환승 편의성 등을 강화해 한강버스를 시민이 일상적으로 선택하는 교통수단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강버스의 첫 1년은 성과와 한계를 함께 드러냈다. 60만명이 넘는 이용객과 97%대 만족도, 개선된 정시성은 초기의 불안정한 운항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다만 주말과 오후 시간대에 몰리는 이용 패턴은 '생활 대중교통'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시드니와 브리즈번 사례는 관광성과 대중교통성이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핵심은 수상교통을 도시의 기존 교통망과 얼마나 촘촘하고 빈번하게 연결하느냐다. 결국 한강버스의 두 번째 해 성적표는 '몇 명이 한번 타봤느냐'보다 '시민이 반복해서 선택하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느냐'에 의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는 교통수단임과 동시에 한강과 서울 곳곳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시 경험과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다기능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5년, 10년 동안 안전과 정시성을 더욱 높이고 선착장을 확대하는 한편 배차간격을 단축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대중교통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준 기자 fullshor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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