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에도…반도체 시장 1조6000억달러 돌파 전망

김명준 2026. 9. 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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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6000억달러(약 219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 연구소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136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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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보고서…2분기 전망치보다 규모 60% 증가
D램 1년새 3.4배·낸드 4.9배↑…가격 안정돼도 2030년 2조달러로 성장
▲ 웨이퍼에 비친 반도체 팹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6000억달러(약 219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 시장 규모가 크게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15일 공개한 ‘3분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와 로직 IC의 가파른 성장으로 1조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 5월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60% 늘어난 규모다. 당시 연구소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136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실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5.0달러와 30.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4배와 9.0배 오른 수준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메모리 시장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시장 전망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보다 4배 성장한 약 8865억달러로 예상됐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약 30%에서 올해 5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가 2분기에 제시했던 전망은 50%였다.

메모리 가운데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3.4배 증가한 5190억달러, 낸드 시장은 4.9배 늘어난 3600억달러로 각각 예상됐다. D램 성장률 전망은 올해 상반기 147%에서 250%로, 낸드 성장률은 300%에서 395%로 각각 상향됐다.

낸드 시장의 성장에는 AI의 활용 방식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시장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 모델로 이동하면서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낸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내년부터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범용 D램은 올해 4분기까지 상승한 뒤 내년 상반기 보합세를 거쳐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는 내년 1분기까지 가격이 오른 뒤 연말까지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2030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2조달러(27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반도체 시장은 AI로 인한 수요의 구조적 증가 등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빅테크 등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3∼5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하며 업황 변동성은 과거 대비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개발 감속론과 별개로 빅테크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서비스 확산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어 메모리 업황이 단시일 내에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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