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응원글 논란’에 삭제 후 사과…“폭언 버리고 품격 갖춰야”

최은지 2026. 9. 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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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야권 및 진영 내 인사를 비하했던 지지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해당 작성자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등 여권 인사들을 싸잡아 비하하는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을 사용해 왔던 사실이 알려지며 진영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이 대통령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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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태도는 분열 빌미…따뜻한 호소로 우군 확보”
손가혁 해산 상기하며 지지층 대상 무한책임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 발언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야권 및 진영 내 인사를 비하했던 지지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층을 향해 멸칭과 폭언 등 거친 언행을 멈추고 국정 동반자로서 품격 있는 태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고 “어제 X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며 “인용 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개혁 성과를 열거하며 응원 메시지를 남긴 한 지지자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며 “감사하다. 위로가 많이 된다”고 적었다. 그러나 해당 작성자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등 여권 인사들을 싸잡아 비하하는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을 사용해 왔던 사실이 알려지며 진영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이 대통령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한 것이지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을 향해 내부 분열을 초래하는 공격적 태도를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며 “대통령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평소 폭언과 멸칭, 비아냥을 일삼는다면 국민의 눈에 그 대통령이 어떻게 비치겠느냐”고 꼬집었다.

과거 계양을 보궐선거 당시 폭력적 지지자 행태로 겪은 역풍을 거론한 이 대통령은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 확대가 아닌 혐오 선동의 소재이자 비난의 명분이 된다”며 “폭언과 비아냥으로 적대를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려 개혁과 통합의 장애물을 높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자신의 팬클럽이었던 ‘손가혁’(손가락혁명군) 해산 결정을 상기시키며 지지층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며 “우리는 이제 싸워 이겨야 하는 후보가 아니라 이미 세상을 무한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인 만큼, 혐오를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 비판과 품격 있는 설득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자 친노,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진영 내 연대와 포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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