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투싼… 몸집 키우고 현대차 첫 안전기술 넣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이 18일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완전 변경(풀체인지)된 모습을 드러냈다. 2020년 4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5세대 모델이다. 이번 신형은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을 넓히고, 하이브리드 성능과 승차감, 안전·편의 기능을 대폭 손봤다. 특히 차량 너비(전폭)가 한 체급 위인 싼타페보다 5㎜ 넓어지는 등 커진 몸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는 다음 달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투싼은 현대차그룹 SUV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 기록을’ 세운 차다. 2004년 출시 이후 올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61만6102대에 달하고, 10대 중 9대 이상이 해외에서 팔렸다. 업계에서는 6년 만에 세대교체한 신형 투싼이 이 기록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몸집 커진 투싼

신형 투싼의 가장 큰 변화는 몸집이다. 차량 길이(전장)는 기존보다 60㎜ 길어진 4700㎜, 전폭은 40㎜ 넓어진 1905㎜,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 거리)는 30㎜ 늘어난 2785㎜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14㎜, 머리 위 공간은 29㎜ 넓어졌고 트렁크 공간도 22L 커졌다. 뒷문이 열리는 각도는 기존 73도에서 83도로 늘렸다.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거나 큰 짐을 싣고 내릴 때 문을 더 넓게 열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SUV 고객이 가족과 함께 타거나 다양한 짐을 싣는 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공간 활용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4세대 투싼보다 훨씬 대담해졌다. 복잡한 선을 줄이는 대신 강철판을 눌러 접고 팽팽하게 당긴 듯한 면을 강조했다. 바퀴를 감싸는 펜더를 크게 부풀리고 차체 하단을 두껍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낮고 단단하게 웅크린 인상을 냈다. 전면 양끝에는 세로형 주간 주행등을 세워 차폭이 더 넓어 보였다.
신형 투싼에는 현대차가 처음 적용하는 안전 기술인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도 들어갔다. 충돌 사고로 차량의 메인 전원이 끊겨도 별도 백업 전원을 이용해 문 잠금을 풀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사고 직후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의 탈출이나 구조가 늦어지는 상황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잘못 밟았을 때 가속을 제한하고 제동을 돕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도 적용했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능도 늘렸다. 차가 앞으로 들어온 길을 기억했다가 후진할 때 핸들을 자동으로 돌려주는 ‘기억 후진 보조’를 동급 최초로 넣었다. 사륜구동 모델에는 차량 앞쪽 아래 노면을 화면에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돌이나 턱처럼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확인하기 쉽게 한 기능이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힘을 키웠다. 1.6L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을 193마력으로 13마력 높이고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로 달았다. 대신 복합연비는 L당 12.2㎞로 기존보다 0.3㎞/L 낮아졌다.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을 245마력으로 10마력 높이면서 복합연비도 L당 17.4㎞로 1.2㎞/L 끌어올렸다.

차 안에는 현대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가 운전자의 말을 이해해 차량 기능을 작동시키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준다. 출근 시간에 목적지를 자동으로 설정하거나 날씨에 따라 공조 장치를 미리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중앙 화면은 최대 17인치까지 커졌지만, 운전 중 자주 쓰는 기능은 별도 물리 버튼으로 남겼다.
◇결국 가격이 중요할 듯

투싼 4세대 모델에서 불만이 적지 않았던 방향지시등도 손봤다. 기존 모델은 방향지시등이 범퍼 아래쪽에 달려 뒤 차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형은 위치를 기존보다 262㎜, 약 26㎝ 위로 올렸다. 기본형 램프는 길이 146㎜·폭 59㎜, 옵션형은 161㎜·31㎜다. 위치는 높아졌지만 길고 가느다란 형태여서 실제 도로에서 시인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커진 몸집도 소비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넓어진 실내는 가족용 SUV로서 분명한 장점이지만, 준중형 SUV는 중형 SUV보다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는 크기 자체가 강점이었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이 많은 국내 도심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운전자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가격이다. 2026년형 4세대 투싼 1.6 가솔린 터보는 280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경쟁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는 2900만원대부터다. 신형 투싼은 차체를 키우고 안전·편의·AI 기능을 대거 추가한 만큼, 가격 인상 폭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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