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참았는데 또 20년인가”…이천 마장면 주민들, 소각장 증설에 뿔났다

홍성용 기자 2026. 9.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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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증설 필요성부터 설명해야…환경영향 받는 인접지역에 지원 공정하게 배분을”
마장면 화장장 건립 및 소각장 증설 대책위원회 김성구(사진 왼쪽)·지경철 공동위원장. /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

"20년 동안 희생과 불편을 감내해 왔습니다. 앞으로 또 20년, 30년을 감당하라고 한다면 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천시 마장면 주민들이 호법면 안평리 일원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증설을 두고 '공정한 절차'와 '지원의 공정한 배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8월 50여 명의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마장면 화장장 건립 및 소각장 증설 대책위원회 김성구·지경철 공동위원장은 최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각장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0년간 시설의 영향을 받아온 인접지역 주민들이 증설 과정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우선 요구하는 것은 증설의 필요성과 추진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다.

현재 소각시설은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일 300t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증설을 위한 추가 부지도 확보된 상태다.

다만, 증설 과정에서 광주시가 자체 소각시설을 추진하면서 공동시설 처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책위는 기존 시설의 운영 경위와 폐기물 반입량, 향후 처리용량 등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증설 필요성부터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구 위원장은 "과거 회의에서 시설의 운영기간을 20년으로 보고 이후 폐기한다는 취지의 설명도 있었다"며 "증설을 추진한다면 기존 시설의 운영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먼저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공동위원장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지원의 공정한 배분이다.

현재 소각장 관련 지원이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호법면에 집중돼 있는 만큼, 증설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구역보다 실제 환경적 영향을 받는 주변지역을 고려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경철 위원장은 "기존 지원은 그대로 두더라도 앞으로 증설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표교리 등 인접지역 주민들이 합당하게 참여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장면은 최근 인구 유입으로 1만8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호반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젊은 가구가 늘면서 주거환경과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일부 주민들이 소각장 증설과 화장장 건립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책위는 이 문제가 주민 간 대립으로 확대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성구 위원장은 "호법면 주민들과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민들끼리 합의를 떠넘길 것이 아니라 이천시가 직접 나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기물 운반차량 통행에 따른 교통·환경 부담 역시 인접지역 주민들이 감내해야 할 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책위는 시장과 관련 부서, 시의회,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공식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소각장 증설 필요성과 운영계획, 환경영향, 주민지원 방안을 한자리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민 서명운동과 기후부 등을 상대로 한 집회 및 진정서 제출, 관련 조례 개정 요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철 위원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 공정한 절차"라며 "증설이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영향을 받는 지역의 의견을 듣고, 그에 맞는 기준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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