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는 오기, 동상은 화장실 옆…안동 임청각 공유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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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을 기리는 경북 안동 임청각 역사문화공유관에서 선생의 한시를 잘못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이상룡 선생의 종손 이창수씨는 지난 14일 안동시장과 시의회에 '임청각 종합정비사업의 당초 목적에 부합한 이행 요청' 공문을 보내 전시 오류와 공간 구성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임청각 측은 화장실 옆에 설치된 이상룡 선생 동상을 당초 계획한 기념관 전면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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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측 “이상룡 정체성 배제”…유품·독립운동 자료 전시 요구
280억원 복원사업 일부…안동시 “문중과 협의해 수정 검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을 기리는 경북 안동 임청각 역사문화공유관에서 선생의 한시를 잘못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상을 화장실 옆에 설치하고 핵심 전시자료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식 개관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이상룡 선생의 종손 이창수씨는 지난 14일 안동시장과 시의회에 ‘임청각 종합정비사업의 당초 목적에 부합한 이행 요청’ 공문을 보내 전시 오류와 공간 구성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공유관에 전시된 이상룡 선생의 한시 ‘거국음’에는 ‘호주향원휴창망(好住鄕園休悵惘)’이라는 구절의 ‘주(住)’를 ‘가(佳)’로 잘못 적었다. ‘살 주’를 ‘아름다울 가’로 바꿔 쓴 것이다.
해당 구절은 ‘고향에 남은 이들이여, 부디 잘 지내고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라는 뜻이다. 나라를 떠나는 독립운동가의 결의와 고향에 남겨진 이들을 향한 마음을 담았지만, 한자 오기로 원문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세로쓰기 시구도 전통적인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과 달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열해 읽는 순서가 뒤바뀌었다. 임청각 측은 거국음의 한글 독음과 해석, 또 다른 한시 ‘제임청각’의 독음과 번역에서도 여러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상 위치도 쟁점이다. 임청각 측은 화장실 옆에 설치된 이상룡 선생 동상을 당초 계획한 기념관 전면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공유관 관리·운영에 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전달했다.
전시 내용 보완도 제안했다. 이상룡 선생의 유품과 독립운동가 가계도, 국무령 취임사, 정확한 한시·독음·어록 등을 상설 전시해 건립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연합뉴스에 “완공을 앞둔 기념관에서는 당초 건립 목적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마땅히 그 중심에 있어야 할 석주 이상룡 선생의 정체성이 배제돼 무엇을 기념하는 공간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조성 과정에서 임청각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쳤으며, 최근 접수된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수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설치 전 문중 관계자들과 인물 표정과 동상 위치 등을 협의했다며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앞으로도 문중과 계속 의사소통하면서 검토 결과에 따라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역사문화공유관은 지하 2층, 지상 1층, 연면적 870.2㎡ 규모다. 2023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말 시설 공사를 마쳤으며, 올해 실내외 전시 콘텐츠를 설치했다. 현재 정식 개관에 앞서 임시 운영 중이다.
공유관 건립은 2017년부터 추진된 총사업비 280억원 규모의 임청각 보수·복원사업에 포함돼 있다. 안동시는 임청각 주변 재현 가옥 2동 복원 등 남은 공사를 거쳐 2027년 전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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