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채권ㆍ예금 금리 상승에 인기 '주춤'

허정윤 기자 2026. 9. 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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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말이면 배당주가 주목받는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데다, 원화값이 뛰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탓이다.

배당주의 인기를 시들하게 만든 건 예금과 채권이다.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1년) 금리는 3.3~3.4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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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vs 현금배당액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말이면 배당주가 주목받는다. 하지만 올해는 투자자의 관심이 예년 같지 않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데다, 원화값이 뛰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들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 수익률은 -1.8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9%)과 코스피200(1.71%), 코스피50(2.44%) 상승률을 밑돌았다. 코스피 고배당50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삼성전자·현대차·KB금융·신한지주·SK텔레콤·KT 등이 편입돼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4% 근접

배당주의 인기를 시들하게 만든 건 예금과 채권이다.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1년) 금리는 3.3~3.45%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1년 이상 2년 미만 기준 최고 3.8%로 연 4%에 근접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6월 1일 연 3.32%에서 7월 31일 3.81%로 0.49%포인트 뛰었다. 7월 말 당시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113개로 전체 312개 상품의 36.2%를 차지했다. 최고금리는 연 4.20%까지 올라갔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0조3722억원으로 이달 들어 5조1403억원 증가했다.

채권도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들어 18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2조8571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2조6677억원 보다 많다.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3년 국고채 연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배당수익률을 웃돈다. 지난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2.63%인데 비해 국고채 금리의 연평균 수익률은 3.55% 수준으로 1%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여기에 원화값이 뛰면서 실적 둔화가 우려되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0조원 안팎이다.2분기 평균 1502원대였던 환율은 3분기 1420원대로 약 5%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하면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에 부담을 준다.배당으로 나눠줄 이익이 줄어든다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어주 관점 접근"…주가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증권가에선 '방어주' 관점에서 배당주를 매수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배당금을 추정한 종목 중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은 총 29개사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지역난방공사(8.69%)다. 이어 AJ네트웍스(8.33%), NH투자증권(7.99%), 삼성증권(7.98%), 웹젠((7.96%), SOOP(7.27%), 제일기획(7.23%), 키움증권(7.15%), 한국금융지주(6.84%) 등 순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유진투자증권은 9월 보고서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배당을 늘렸고, 최근까지 실적 흐름이 양호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종목으로 오리온홀딩스와 에스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다우기술, 포스코인터내셔널, 키움증권 등을 제시했다. 금융주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승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높은 국면에서 퀄리티 주식이 유리하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배당 매력에 따른 하방 지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투자할 때 기본적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을 고려해야 하지만, 기업의 이익 개선세, 배당성향과 주가 흐름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배당금이 그대로여도 실적 악화로 주가가 떨어지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1만원이던 주식이 5천원으로 떨어지면 같은 500원의 배당금을 줘도 배당 수익률은 5%에서 10%로 올라갈 수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DPS 증가에 따른 고배당은 주주환원 강화의 결과로, 고배당을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다만 높은 수준의 배당 수익률이 주가 급락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체력)의 훼손인지, 지수 하락에 따른 단기적 이슈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