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어도 기억해줘요"…17세 희귀병 소년 'AI 아바타' 공개

2026. 9. 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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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근육 질환을 앓는 홍콩의 17세 소년이 자신을 닮은 인공지능(AI) 아바타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희귀 유전 근육 질환 듀센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첸츠킨 군은 최근 홍콩대학교에서 자신의 디지털 트윈 AI 아바타 'AI 츠킨'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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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AI 아바타 ‘AI 츠킨’, 첸 츠킨 군, 첸 츠킨 군의 어머니의 모습 [출처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Kit Lai]

희귀 근육 질환을 앓는 홍콩의 17세 소년이 자신을 닮은 인공지능(AI) 아바타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희귀 유전 근육 질환 듀센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첸츠킨 군은 최근 홍콩대학교에서 자신의 디지털 트윈 AI 아바타 ‘AI 츠킨’을 공개했습니다.

이 병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신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희귀 유전 질환입니다. 생후 18개월 무렵 이 병을 진단받은 첸 군은 현재 휠체어와 등 보조기에 의지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호흡 보조기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사이 두 차례 폐렴을 앓으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자, 그는 자신의 삶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약 18개월 전부터 시각효과·가상인간 전문업체 ‘디지털 도메인’과 손잡고 AI 아바타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AI 츠킨' 공개 현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Kit Lai]

AI 아바타는 장장 6주간의 음성 녹음, 400여 장의 고해상도 얼굴 사진 촬영, 나아가 첸 군의 개인적인 경험과 철학적인 고민까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개발됐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AI 츠킨’은 공개 행사에서 관객들의 즉석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며 여행과 가족, 죽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에 첸 군은 “생명은 유한하지만, AI 기술을 통해 나의 메시지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라며 “설령 언젠가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의 정신이 남아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AI가 살아있는 인간의 고유한 감정이나 존재 자체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훗날 누군가 인생의 큰 시련에 부딪혔을 때, 내가 남긴 말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라며 “그렇다면 더 바랄 게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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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승현(st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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