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이젠 울릉도 특산물 아냐…50년 내 회복 거의 불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울릉도의 대표 특산물인 오징어 어획량이 25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또 다른 특산물 호박도 폭염과 가뭄, 농가 고령화 등으로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인구 감소에 이어 울릉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마저 잇따라 위기를 맞으면서 오징어에 의존해 온 어업구조를 대체 어종과 양식업 등으로 전환하고 농업·관광산업과 연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감소에 이어 오징어와 호박 등 대표 특산물의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관광객마저 감소하면서 수산업과 농업,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울릉도의 산업구조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오징어 어업을 과거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만 매달리기보다 남아 있는 어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고 어업과 관광을 연계하는 등 울릉도의 특성을 활용한 산업 전환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구 이어 오징어·호박 생산 기반 흔들…대체 어업 전환해야

(울릉=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울릉도의 대표 특산물인 오징어 어획량이 25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또 다른 특산물 호박도 폭염과 가뭄, 농가 고령화 등으로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인구 감소에 이어 울릉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마저 잇따라 위기를 맞으면서 오징어에 의존해 온 어업구조를 대체 어종과 양식업 등으로 전환하고 농업·관광산업과 연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등에 따르면 2000년 1만 1315톤이던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은 최근 3년(2023~2025년) 평균이 112톤으로 25년 전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0년 1만1315톤에서 작년 112톤…'100분의 1 토막'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1~5월 울릉지역 오징어 위판량은 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톤의 8분의 1에 그쳤다.
KIOST는 해수온 상승과 먹이망 변화, 중국 어선 조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울릉도 주변 오징어 어장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수온 20도 이상인 날도 1970년대 연간 70~80일에서 최근 160일 안팎으로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중·일이 공동으로 자원 회복에 나서더라도 제한적인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과거처럼 경제성을 갖춘 풍어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향후 50년 이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징어가 귀해지면서 가격도 치솟았다. 지난 5월 울릉도의 한 특산물 판매점에서 마른오징어 8~10마리가 17만 원, 저동항 인근에서는 독도새우 1㎏이 29만 원에 판매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당시 울릉도에서는 생물 오징어 한 마리가 2만~2만 5000원에 거래될 정도로 원물 자체가 귀해졌고 울릉몰과 농협에서도 특대 건조오징어 10마리(1㎏)가 17만 원에 판매됐다.
금어기가 끝난 뒤에도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수협에서 위판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당시 한 어민은 독도까지 조업을 나갔지만 밤새 잡은 오징어가 40마리에 불과했고 기름값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출어할 때마다 100만~200만 원가량 적자를 본다고 호소했다.
관광객에게는 '17만 원짜리 오징어'가 바가지로 비쳤지만, 어민들에게는 오징어 고갈과 원물 가격 상승이 반영된 가격이라는 반론이 나온 이유다.
울릉도 주민 A 씨는 "예전에는 오징어 철이면 밤바다가 배 불빛으로 환했고 집집마다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풍경을 찾아보기도 어렵다"며 "오징어가 안 잡히니 어민뿐 아니라 장사하는 주민들도 어렵다. 이러다 울릉도에 오징어라는 이름만 남고 실제 오징어는 모두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건조오징어 10마리가 '17만 원'…어민들 "원가 반영하면 합리적" 반박
울릉군도 오징어에 편중된 어업구조의 한계를 인식하고 2022년부터 연승조업과 대게잡이 등 대체 산업을 발굴해 수산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이후 새우잡이와 수산종자 생산, 홍해삼 등 기르는 어업과 양식산업과 양식산업을 비롯해 조업하지 않는 어선을 관광객 승선 체험과 야간낚시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에는 독도새우와 배말의 기능성 연구, 미역·긴잎돌김 등 해조류 산업 육성과 오징어 어업의 국가중요어업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현재 오징어를 대체할 새로운 어업이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할 만한 가시적인 변화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조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어민들의 퇴로를 마련하기 위한 감척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해 28억원을 들여 어선 13척을 감척한 데 이어 올해 국·도비 등 43억여 원을 확보해 28척 안팎을 감척하고 있다. 올해 울릉군 등록 어선이 107척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반면 올해도 오징어 채낚기 어선 40척을 대상으로 낚시 구입비 3000만 원을 지원하고 어군탐지기와 레이더 등 장비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오징어 어업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과 어선을 줄이는 감척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민들이 오징어 대신 무엇을 잡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것인지에 대한 대체 어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의 고민은 수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오징어와 함께 울릉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호박도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악화한 데다 농가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생산 기반이 위축되고 있다.
호박엿과 조청, 빵, 호박즙 등 울릉도 특산 가공식품의 원료인 호박 생산 여건이 악화하자 지역 산채영농조합과 가공업체들은 농가 이탈을 막기 위해 올해 수매 목표를 100톤으로 정하고 출하되는 물량을 사실상 전량 사들이기로 했다.
과거 울릉군이 지원하던 호박장려금은 정부 합동 감사 지적 이후 중단됐다. 군은 현재 농가에 종자를 공급하면서 군비 사업이나 국·도비 확보 등을 통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릉도 호박도 옛말…고령화로 생산기반 흔들
울릉군도 농업인 고령화와 후계농 유입 감소, 휴경지 증가 등으로 지역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군의회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오징어와 호박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을 넘어 지역의 상징이다. 울릉군은 오징어와 호박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지역 홍보에 활용해 왔다.
관광산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울릉도 관광객은 2022년 46만 1375명에서 지난해 34만 7086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5월 21일까지 입도객도 9만 41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6278명보다 11%가량 줄었다.
인구 감소에 이어 오징어와 호박 등 대표 특산물의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관광객마저 감소하면서 수산업과 농업,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울릉도의 산업구조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윤배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울릉도 오징어가 과거처럼 경제성을 갖춘 상업 어종으로 회복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만큼 어선 감척과 함께 남아 있는 어선에 대한 지원과 변화한 해양환경에 맞는 새로운 어업 모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오징어 어업을 과거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만 매달리기보다 남아 있는 어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고 어업과 관광을 연계하는 등 울릉도의 특성을 활용한 산업 전환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ssh484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조민 "홈쇼핑 출연 90분 전 취소 통보…이유는 '대내외적 논란 우려'"
- "결혼 축하해" 연락한 엄마를 '스토킹 신고'한 딸…가슴 아픈 사연
- 영업 중 매장 뒤 용변 본 남성…"노약자석 비켜?" 발길질한 젊은 여성[주간HIT영상]
- 34세 男 '세후 280만원' 소득 공개에…"생활 되냐" 대기업 친구 말 씁쓸
- 호송차서 혀 내밀고 윙크…매출 20억 주점 유명 접대부에 쏟아진 반응[영상]
- "잠깐 왜 못 나와, 내 욕하지 마"…모친상 동료 출근 요구 공무원 재반박
- "이젠 텐트치고 고기 구워 먹을라"…청계천 이번엔 '해먹 빌런' 등장[영상]
- 출고 2주 된 8000만원 새 차에 '오물 날벼락'…"상가 연락처 거절"
- "판매점 마지막 복권이 1, 2등 5장 모두 당첨…스님이었던 고모가 꿈에"
- 생일날 암 수술받은 환자…회복 후 발견한 깜짝 메시지에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