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 있던 안전교육, 이제 한 교과서로 배워요”…교사들이 만든 특별한 수업 [톡톡에듀]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6. 9. 19. 1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

5학년을 가르친 조민경 교사는 "안전과 관련된 내용들을 기존에도 배우긴 했지만 여러 교과와 활동에 흩어져 있다고 판단해 교과서를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재난 등 위험 요소 발견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신초 ‘함께 만드는 안전’ 수업 르포
잠신초 4학년 학생들이 학교 놀이터 안전 문제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이용익 기자]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놀이터로 나왔다. 그러나 미끄럼틀이나 시소를 타는 대신 각종 기구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교사들이 직접 만든 ‘안전 교과서’를 활용해 스스로 놀이터 안전 점검에 나선 것이다.

놀이터를 살펴본 학생들은 짐짓 의젓한 모습으로 “튀어나온 못처럼 당장 위험한 곳은 없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며 조별 발표를 했다. 교사는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며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날 수업은 잠신초등학교가 자체 개발한 ‘함께 만드는 안전’ 과목 수업의 일환이었다. 교사들이 직접 교과서 집필에 나섰고, 안전교육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 내용의 정확성과 체계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서울특별시교육감 승인 과목(3~6학년 승인 완료)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독감과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해 배우고 있는 잠신초 5학년 학생들. [이용익 기자]
같은 시각 5학년 교실에서는 환절기를 맞아 독감과 코로나19에 대해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수준에 맞춰 매년 최대 32차시의 안전교육을 하기에 학년에 따라 수업의 내용과 수준이 다른 형태였다.

학생들은 신문기사를 읽으며 과거 코로나19 유행 당시 경험을 떠올리고, 조별로 주사위를 던지는 보드게임을 통해 안전 지식을 익혔다. 5학년 류가연 양은 “여러 경로로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교과서 개발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보람있는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5학년을 가르친 조민경 교사는 “안전과 관련된 내용들을 기존에도 배우긴 했지만 여러 교과와 활동에 흩어져 있다고 판단해 교과서를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재난 등 위험 요소 발견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진 교사 역시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학교에서 모든 위험요소를 가르칠 수는 없다”면서 “체계적으로 위험을 인지하고 탐색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만드는 안전’ 과목 교과서. [이용익 기자]
이같은 변화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이뤄진 것이다. 학년별 내용체계, 성취기준, 평가방향 등까지 구체적으로 마련된 과목의 경우, 특정 학교가 만들어도 다른 학교에서 추후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과목만으로 충분히 가르치기 어려웠던 영역에 현장을 잘 아는 교사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실생활과 밀접한 교육이 이뤄지는 셈이다.

배희숙 잠신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만든 ‘함께 만드는 안전’ 과목의 활용이 확대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기르고 보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