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덮친 ‘창고형 약국’ 공습…두 달 만에 잇따라 개점 세 확장”

윤희정 기자 2026. 9. 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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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해 온 박리다매형 대형 '창고형 약국'이 포항 지역에 진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연이어 추가 점포를 내며 지역 약업 생태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북구 우현동에 또 다른 창고형 약국 개점까지 예정돼 있어 포항 북구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한 세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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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죽도·9월 양학 메가타운약국 이어 10월 우현에도 또 다른 창고형 약국 들어서며 릴레이 개점
동네 약국가 위기감 고조… 복약지도 부실·의약품 오남용 경고등
19일 포항시 북구 양학로 58 지하1층에 문을 연 메가타운약국 포항트리플스트리트점(포항점) 전경. /윤희정기자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해 온 박리다매형 대형 ‘창고형 약국’이 포항 지역에 진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연이어 추가 점포를 내며 지역 약업 생태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1호점 출범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2호점과 3호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동네 약국가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9일 지역 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600평 규모(약국 면적 200평, 주차장 400평)의 ‘메가타운약국’ 1호점(죽도점)이 개설된 데 이어, 이날 북구 양학동에 2호점(포항트리플스트리트점·포항점)이 정식 개점해 영업에 들어갔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북구 우현동에 또 다른 창고형 약국 개점까지 예정돼 있어 포항 북구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한 세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포항시 북구 양학로 58 지하1층에 문을 연 메가타운약국 포항트리플스트리트점(포항점)에 홍보 이미지가 붙어 있다. /윤희정기자

창고형 약국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뷰티·웰니스 제품 등을 대량 적재해 두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박리다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중무휴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지만, 지역 약사회외 골목 약국가의 우려와 경계감은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김영훈 포항시약사회장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유통 방식이 확산하면 주민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약 이력을 세밀히 살피며 1차 보건의료를 담당해 온 동네 약국들의 연쇄 폐업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심야시간이나 공휴일 등 비상시 가까운 약국을 찾던 주민들의 보건의료 이용권 침해는 물론, 긴 안목에서 지역 보건망 파탄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에는 무리한 마케팅으로 보건당국의 제재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포항시약사회에 따르면 죽도점은 최근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과 전문 복약지도가 필수적인 일반의약품을 하나로 묶은 ‘종합 선물세트’를 구성해 판매하다 약사회의 현장 제보로 포항시북구보건소의 점검을 받았다. 해당 약국은 약사법 위반 우려에 따른 보건당국의 시정 조치에 따라 관련 선물세트 판매를 즉시 중단한 상태다.

김 회장은 “의약품은 단순한 소비재나 공산품이 아니라 개인의 질환과 복용 중인 타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안전 물품”이라며 “철저한 복약지도 없이 가격 논리에 맞춰 의약품을 대량 구매·남용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그 피해는 온전히 지역 주민의 건강권 훼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행 약사법에는 창고형 약국의 면적이나 의약품 대량 진열 방식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 대형 약국 진출에 따른 골목 상권 위축과 의약품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는 만큼, 약사의 전문성 보호와 오남용 우려 의약품의 구매 수량 제한 등 의약품 오남용 차단과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 수립이 향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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