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볼 이준석 결승행… 한국 종목 첫 메달 확보

이준석(27)이 한국 테크볼의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만들어냈다.
한국 테크볼 대표팀 주장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테크볼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결승 진출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이준석은 20일 초대 아시안게임 챔피언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이라크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이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이준석과 에이단은 초반부터 한 점씩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준석은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는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특히 테이블 오른쪽으로 공이 넘어오면 오른발을 힘껏 휘둘러 내리꽂는 스매시가 위력적이었다. 강하게 때릴 때와 테이블 빈 곳으로 살짝 떨어뜨릴 때를 구분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에이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선수는 세트 막판까지 10-10으로 맞섰다. 이준석은 마지막 두 점을 연달아 가져오며 12-1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무실세트’ 행진도 계속됐다.
2세트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랠리가 이어졌다. 이준석은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며 에이단을 움직였고, 양발을 번갈아 사용해 공격 각도를 바꿨다. 3-2로 앞서가는 점수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두 선수가 여러 차례 공을 주고받는 긴 랠리 끝에 이준석이 포인트를 따냈다.
그러나 바로 그 장면 뒤 변수가 생겼다. 에이단이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코트에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에이단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경기를 계속하지 못했다. 이준석의 기권승. 경기 후 휠체어를 타고 나온 에이단에게 이준석이 “미안하다”고 했고, 에이단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며 서로 악수하며 행운을 빌었다.
이준석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조별리그 B조에서 라오스·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일본 선수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8강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쿠다이베르디 아이다르베코프를 2대0(12-2 12-1)으로 완파했다. 준결승 전까지 6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이준석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면서 “모든 것을 결승에 쏟아 붓겠다”고 했다.
테크볼은 가운데가 솟아 있고 양쪽 끝이 휘어진 특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이다. 손과 팔을 제외하고 발과 머리, 가슴, 허벅지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탁구의 각도 싸움에 축구와 족구의 볼 컨트롤, 세팍타크로의 공중 공격을 섞어놓은 듯하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축구와 족구를 거친 이준석에게는 양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큰 무기다.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다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직장까지 그만둔 뒤 태극마크에 도전했다. 사비를 들여 종주국 헝가리에서 훈련하는 등 테크볼에 승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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