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韓처럼 “신발 벗고 들어와”…위생문화 이제 확산 중

이예리 기자 2026. 9.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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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미국에서 점차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바깥에서 신던 신발이 각종 세균과 오염물질을 실내로 옮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4일(현지시간) 신발이 옮기는 세균과 각종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조명하며 '노 슈즈(no-shoes)' 생활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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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 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미국에서 점차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바깥에서 신던 신발이 각종 세균과 오염물질을 실내로 옮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사무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 신도록 권장하고 있다.

2023년 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집에서 신발을 신지 않고 생활하며, 24%는 손님에게도 신발을 벗어 달라고 요청한다고 답했다. 올해 3월 인디애나주 보건부는 집에서는 신발을 벗자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밖에서 묻어 들어오는 납 등 유해물질의 실내 유입을 줄여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인디애나 주 보건부 페이스북 게시물

● 신발 밑창 80%에서 대변 유래 세균 검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4일(현지시간) 신발이 옮기는 세균과 각종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조명하며 ‘노 슈즈(no-shoes)’ 생활을 권했다. 타임에 따르면 신발과 위생에 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지만, 이미 나온 조사 결과는 주목할 만 하다. 애리조나대 바이러스학 교수 찰스 게바가 2008년 실외화 26켤레를 조사한 결과, 신발 안팎에서 최대 800만 개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됐다.

가장 흔한 것은 대장균이었다. 조사 대상 신발 밑창의 약 80%에서 대변 유래 세균이 검출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 세균들은 대부분 공중화장실 바닥이나 개, 새가 많은 실외에서 묻어 들어온다.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에서 검출된 평균 3200개보다 많은 수준이었다.

신발이 옮기는 것은 세균만이 아니다. 잘 분해되지 않아 ‘영구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납가루나 농약 성분 등도 신발 밑창에 묻어 들어올 수 있다.

게바 교수는 미국 가정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곳이 현관에서 첫 네 걸음 이내라고 밝혔다. 신발에 묻어 들어온 오염물질은 바닥을 기어다니거나 수시로 바닥을 손으로 짚는 영유아에게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 가정은 물론 사무실까지…실리콘밸리 ‘노 슈즈 오피스’

지난 1월 뉴욕타임스는 신발을 벗는 문화가 일부 사무실에도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젊은 직원이 많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신발을 벗고 근무하도록 하는 곳이 늘고 있다.

AI로 웹사이트 오류를 점검하는 스타트업 스퍼(Spur)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회사 로고가 박힌 슬리퍼를 신게 하고, 방문객에게도 이를 권한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스네하 시바쿠마르는 이런 정책이 직원들에게 ‘제2의 집’과 같은 느낌을 주고 먼지와 흙을 사무실로 옮기지 않아 위생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미국 사무실 문화의 대세가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니콜라스 블룸 교수는 “대학 기숙사처럼 신발장이 늘어선 모습이 차세대 유망 산업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도 “연령대가 다양한 직장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확산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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