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선발의 승부욕은 오직 순위 싸움…득점지원 ‘0’에도 웃은 올러 “커피라도 좀 돌려야겠어”[스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6. 9. 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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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덤 올러가 17일 광주 키움전에서 5경기 연속 호투에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하자 활짝 웃으며 인터뷰 했다. 9월말 팀 스토어에서 판매될 자신의 캐릭터 티셔츠를 입고 “아주 마음에 든다”며 자랑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애덤 올러(KIA)는 지난 8월16일 두산전에서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전반기 9승을 거둬 다승 1위로 마친 뒤 후반기 시작 후 잠시 침체기를 겪었으나, 8월11일 삼성전에서 리그 세번째로 10승 투수가 되더니 바로 다음 경기에서 11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올러는 잠시 겪었던 침체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다승왕 경쟁에서도 속도를 내는 듯 했다. 그러나 그 11승 이후 올러는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8월22일 키움전부터 9월17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경기 내용이 전부 좋다. 5경기에서 31.2이닝을 던져 15피안타 10볼넷 3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했다. 최다 실점 경기는 6.2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지난 4일 KT전이다. 6이닝을 못 던지거나 5안타 이상을 내준 경기가 없다.

그러나 근래 들어 침체에 빠진 KIA 타선이 올러만 등판하면 더 침묵한다. 이 5경기에서 올러가 받은 득점지원은 아예 없다. ‘0’이다. 17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올러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0-0에서 교체됐다. 5경기 연속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올러는 무승 1패에 그쳤지만, 올러가 6회 이상을 막아준 KIA는 3승2패를 거뒀다. 올러가 내려가고나면 타선이 1~2점이라도 득점을 한다. 이날도 KIA는 올러가 7회초 교체되자 7회말에 2점을 뽑아 2-0으로 승리했다. 6회말 KIA가 무사 1·3루 기회를 잡고도 끝내 득점하지 못하자 올러도 순간적으로는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KIA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주 활짝 웃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올러는 “아까 아쉬워 했던 것은 나한테 만족하지 못해서 그런 게 크다. 사실 오늘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변화구가 특히 제대로 안 들어갔다. ABS 존도 내가 생각한대로 잡히지 않아서 좀 어렵게 경기했다”라고 말했다.

득점지원 ‘0’의 기막힌 기록에 대해 ‘타자들이 야속하지 않느냐’고 묻자 “아무렇지도 않다면 거짓말이긴 한데, 그래도 팀이 이겼으니 괜찮다. 투수라면 누구나 더 많이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에이스이기 때문에 상대 에이스와 맞붙는 경기가 많다. 강한 상대와 붙으니 승수 따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다”라고 말했다. 올러는 최근의 이 5경기에서 안우진(키움)과 2경기 격돌했고 아빌라(SSG), 라일리(NC), 배제성(KT)와 선발 맞대결을 치렀다. 이 중 KT의 5선발인 배제성과 대결에서도 올러는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KIA 타선은 배제성에게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에도 무득점에 묶이더니 8회에야 3득점, 연장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했다.

한 달 넘게 11승에 머물고 있는 올러는 현재 다승 공동 4위다. 1위 임찬규(LG), 최민석(두산)이 이미 14승을 거둬 차이가 벌어졌다. 지금 올러는 다승왕 경쟁에는 미련이 전혀 없다. KIA의 오랜 에이스 양현종, 그리고 한국인 같은 외국인 고참 제임스 네일과 마찬가지로 올러도 선발 투수로서 가치를 개인 기록이 아닌 팀에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올시즌 자신이 KIA의 1선발, 에이스라는 자부심이 있다. 올러는 “승리도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에이스라면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 20승보다 200이닝을 던진다면 그게 더 의미있을 것”라고 말했다. KIA 외인 투수들은 올해 리그에서 가장 좋은 이닝이터 듀오다. 18일까지 네일이 157.2이닝(1위), 올러가 154.1이닝(4위)을 던졌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지금 올시즌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놓여 있다. 3위 LG에 3경기 차 뒤졌고 5위 두산에 3.5경기차 앞섰다. KIA는 19~20일 상대전적 2승11패 열세인 NC와 경기한 뒤 다음주 두산을 만나고 LG와 2연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에 간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없이 경기해야 한다. 그 뒤에는 선두 싸움 중인 KT와 3연전이 있다. 너무도 중요한 시점에 어려운 팀들과 만난다. 이 중 순서상으로는 두산과 KT를 상대로 올러는 출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러가 나가는 이상 KIA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올러는 “팀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다. 나는 우리가 3위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던질 거다”라며 “지금은 가을야구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싶다. 당장의 경기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기려면 득점을 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올러는 “오늘도 결국엔 우리가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계속 좀 이기면 좋겠다. 타자들한테 커피라도 좀 돌려야겠다”라고 웃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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