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인천공항에 스며든 ‘AI·로봇’… 포트홀 찾고 수화물 이상 잡는다
인천항만공사, 스타트업과 ‘무인관리’ 실증
AI 도로 분석·로봇 복구… 30분내 재개 통행
실시간 바다 예측정보 제공 플랫폼도 준비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들어오고 있다. 인천항에선 AI로 도로 파손을 찾아내고, 도선사가 바다 상태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해양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공항에서는 AI로 수하물 이상을 감지하는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이 여객의 탑승 수속과 길 안내를 돕고 있다. 항만과 공항의 시설·환경관리부터 여객 서비스까지 기술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 도로 포트홀부터 해양쓰레기 수거기까지… 항만 관리 돕는 AI·로봇
화물차가 자주 오가는 인천항 배후단지는 차량 중량으로 인해 도로가 파손되는 일이 잦다. 인천항만공사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도로를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긴급 보수도 진행하지만, 작은 포트홀까지 일일이 찾아내는 데는 어려움이 크다. 항만 배후단지가 넓은 탓에 민원이 접수되기 전까지 파손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가 스타트업과 함께 실증하는 ‘AI·로봇 기반 항만도로파손 무인관리 시스템’은 넓은 구역에 흩어진 작은 도로 파손을 조기에 찾아 복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로 도로 상태를 분석해 파손 위치와 규모를 확인하고, 가로·세로 각각 50㎝, 깊이 3㎝ 이하의 작은 포트홀은 로봇으로 복구하는 방식이다. 보수 후 30분 이내에 차량 통행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규모가 큰 포트홀도 조기에 발견해 기존 유지·보수 체계로 처리할 수 있어 도로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정기 도로 유지·보수 사업에 적용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대형 선박의 입출항을 돕는 도선사에게 실시간 바다 상태와 예측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해양정보 플랫폼’도 실증하고 있다. 기존에 도선사들은 조위 관측값과 기상예보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경험을 더해 조류와 파랑 등의 변화를 판단했다. 스마트 해양정보 플랫폼은 해양환경 데이터를 모아 현재 바다 상태와 단기 예측정보를 화면에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수집된 해양환경 데이터 가운데 오류·이상값을 찾아 보정한다. 빠르게 변하는 해양환경을 분석·예측할 때 발생하는 오차를 줄여 도선사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달 도선사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사용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11월 말까지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수상로봇 실증도 진행한다. 인천 앞바다에 떠다니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청항선이 있지만,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이 선박이 작업하려면 일반적으로 8m 이상의 수심이 확보돼야 한다. 수심이 얕은 구역에는 사람이 직접 뜰채로 쓰레기를 건져낼 수밖에 없다.
작은 수상로봇을 활용하면 청항선이 들어가기 어려운 저수심 구역에 접근해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부담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수상로봇의 충전·보관 등에 필요한 시설을 이달 중 설치할 예정으로,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AI 기반 자율 운용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컨베이어위 수하물 ‘AI 영상 분석’ 파손 줄여
항공기 준비 완료 예측, 항공사·조업사 제공
터미널에선 로봇이 탑승 수속·길 안내 도움
■ 수하물 이상 감지부터 탑승 수속까지… 공항으로 들어온 AI·로봇
인천공항에서는 AI 영상 분석으로 수하물의 이상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항공기의 출발 준비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포스코DX와 공동 개발한 수하물 이상탐지 시스템은 컨베이어 벨트 위를 이동하는 가방의 상태를 분석한다. 가방이 겹쳐 있거나 손잡이가 펼쳐진 상태를 감지하면 해당 수하물을 작업자가 점검하는 구역으로 자동 분류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작업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수하물이 시설물에 걸려 운송이 멈춘 뒤에야 문제를 파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수하물 손잡이가 펼쳐지거나 가방이 겹친 채 이동하면 주변 시설물에 걸려 운송이 멈추거나 가방이 파손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8월 한 달간 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결과, 손잡이가 펼쳐지거나 커버가 벗겨지는 등의 이상 사례를 10건 이상 확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수하물이 걸리기 전에 점검하면 운송 중단과 파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기의 출발 준비가 끝나는 시각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실증 중인 ‘주기장 AI 영상분석 시스템’은 카메라로 항공기와 지상조업·급유 차량의 위치와 움직임을 분석해 수하물 적재 등 작업 진행 상태를 추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기가 출발할 준비를 마치는 시각을 예측한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와 지상조업사가 제공하는 출발 예정시각을 바탕으로 주기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기장 AI 영상분석 시스템은 출발 예정시각 90분 전부터 항공기의 출발 준비가 끝나는 시각을 예측해 항공사와 조업사에 제공한다. 항공편의 준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항공사와 조업사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력이나 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출발 지연을 줄이면 항공기가 예정된 시간보다 오래 주기장에 머무는 일이 줄어 다음 항공편에 공간을 배정하기 수월해진다”며 “12곳의 주기장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시범운영을 시작해 예측 정확도와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이 이용하는 터미널에선 로봇이 탑승 수속과 길 안내를 돕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터미널에 총 31대의 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배치된 10대의 셀프체크인 로봇은 혼잡한 구역으로 이동해 여객의 수속을 돕는다. 여객이 고정된 기기를 찾아가는 방식에 이동형 기기를 더해, 수속 수요가 몰리는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내·순찰 로봇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4개 언어로 시설 위치와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한다. 순찰 중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현장 영상을 관계 부서에 전달하는 기능도 갖췄다. 제1여객터미널에서는 화면 속 가상 안내원이 질문에 답하는 ‘AI 휴먼’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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