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과 정령의 서사시’…낭만과 신비로 물든 한탄강의 밤길을 걷다[포천톡톡]

포천=이경환 기자 2026. 9. 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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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린 경기 포천시 한탄강 변, 낮 동안 웅장한 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로 방문객을 맞이하던 고요한 강변이 밤이 되면 환상의 세계로 탈바꿈한다.

'물한탄의 정령' 구역은 한탄강의 시원하고 푸른 물결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로운 푸른색 조명으로 채워졌다.

직접 체험해 본 한탄강 수변생태공원의 밤은 단순한 조명 설치를 넘어, 수천 년 한탄강이 품어온 자연의 서사와 최첨단 미디어 아트 기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나의 대형 야외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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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미디어 파크 ‘테라 판타지아’ 가보니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 한탄강의 변신
잔잔한 강물 위 펼쳐지는 빛의 이색 연출
4인의 정령 스토리가 만든 대형 야외 미술관
거대한 자연 지형 속 불빛 쇼 ‘빛의 화산’도
한탄강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미디어 파사드 ‘빛의 화산’ 모습. 사진 제공=포천시

어둠이 짙게 내린 경기 포천시 한탄강 변, 낮 동안 웅장한 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로 방문객을 맞이하던 고요한 강변이 밤이 되면 환상의 세계로 탈바꿈한다. 최근 조명 연출과 신비로운 서사(스토리텔링)를 더해 새롭게 개장한 한탄강 미디어 파크 ‘테라 판타지아’ 현장을 18일 취재진이 직접 찾았다.

산책로 입구에 들어서자 칠흑 같은 밤하늘과 대비되는 다채로운 색채의 불빛이 방문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빛나는 조명은 잔잔한 한탄강 수면 위로 겹겹이 반사되며 마치 물 위에 한 편의 커다란 빛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음악과 포근한 산책로 조명이 어우러져, 걷는 발걸음마다 탄성이 이어졌다.

이번 야간 경관 조성 사업의 핵심은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4인의 정령’ 체험 콘텐츠다. 한탄강의 자연 요소를 형상화한 이 인터랙티브 체험 구역은 방문객이 직접 정령의 이야기를 따라 이동하며 오감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됐다.

한탄강 미디어 파크 ‘테라 판타지아’ 전경. 사진 제공=포천시

포천시가 직접 기획한 ‘불의 정령’ 구역은 관람의 시작을 알리는 곳으로, 강렬한 붉은빛과 주황빛 미디어 아트로 뜨거운 생명력을 시각화했다.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연출이 밤길을 밝히며 깊은 첫인상을 남긴다.

‘물한탄의 정령’ 구역은 한탄강의 시원하고 푸른 물결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로운 푸른색 조명으로 채워졌다. 물소리와 어우러지는 은은한 음향 효과가 더해져 한탄강 자연 그대로의 숨결과 청량함을 전달한다.

산책로 옆 나뭇가지 사이로 일렁이는 미세한 빛의 조각들이 바람의 움직임을 시각화한 ‘바람의 정령’ 구역은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빛의 조화가 산책길에 상쾌함과 경쾌함을 더한다. 대지의 온기를 닮은 보랏빛과 황금빛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흙의 정령’ 구역은 방문객에게 평온함을 선사한다.

포천시 Y형 출렁다리 야간 모습. 사진 제공=포천시

하이라이트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 파사드 ‘빛의 화산’이다. 거대한 자연 지형 위로 영상과 빛, 레이저를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이색 공연이 펼쳐진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저마다 빛의 정령들과 사진을 남기고 교감하며 밤의 생태공원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직접 체험해 본 한탄강 수변생태공원의 밤은 단순한 조명 설치를 넘어, 수천 년 한탄강이 품어온 자연의 서사와 최첨단 미디어 아트 기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나의 대형 야외 미술관이었다. 낮의 웅장한 주상절리와 절경도 훌륭하지만, 화려한 색채와 정령의 이야기가 가득한 한탄강의 밤은 잊지 못할 낭만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포천=이경환 기자 lk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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