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구 통제" 폭탄선언.. 그린란드 미군 주둔 강화

손유지 2026. 9. 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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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적 통제권 확보”…북극권 군사 영향력 확대
미, 그린란드 내 대규모 군사력 증강 절차 착수
주권·자결권 논란 속 북극권 군사화 가속 우려
[지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둘러싼 영유권 논란을 군사·안보 협정으로 전환하면서 북극권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와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 확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영구적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군사력 증강 절차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혀 주권 논란과 북극권 긴장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미국이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한 미국의 ‘영구적 통제’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주권, 자결권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덴마크·그린란드와 새로운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미국이 그린란드의 안보와 기타 필요한 영역에 대해 영구적인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적대국이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거나 군사적 주둔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제시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북미 방위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규정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려는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와 함께 그린란드 내 적절한 지역을 선정해 대규모 군사력 증강 절차를 즉시 시작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시설 개발과 건설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과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협정에는 종료 시한이 없는 형태가 거론되면서 미국의 북극권 군사 활동이 장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와 북대서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미 대륙으로 접근하는 항공·해상 경로를 감시하고 미사일 경보와 우주 감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다. 미국은 이미 북서부 피투픽 우주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은 미사일 경보와 우주 영역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내세운 그린란드 인수 구상과도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 자체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군사·안보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모습이다. 로이터도 이번 협정이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군 주둔 확대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협정의 구체적인 법적 범위와 덴마크·그린란드 내부의 동의 절차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주권과 영토 보전, 주민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고 있으며, 협정은 향후 양측 의회의 승인 절차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군사력 확대가 북극권 방위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현지 주민의 의사와 주권 문제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전략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북극권의 군사화 역시 빨라질 수 있어 이번 협정이 국제 안보 지형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