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터리 산업의 중대 기로...'전고체'로 반전 노리나 상용화는 불확실

김예지 기자 2026. 9. 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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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터리 산업이 아시아와의 생산 규모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였다.

19일 미국 매체 왓즈오토(WardsAuto)에 따르면 그레임 퍼디 일리카(Ilik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아시아 수준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독자적인 배터리 기술을 선점한다면 이를 경쟁 우위로 전환할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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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자본·기술 의존하는 유럽… "전고체 배터리로 공급망 독립·차별화 꾀해야"
영국 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 일리카(Ilika)의 셀을 잠재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전기차(EV) 배터리 팩 전체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일리카)

[더구루=김예지 기자] 유럽 배터리 산업이 아시아와의 생산 규모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였다. 최대 투자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의 좌초 속에서 아시아 기업의 기술과 자본에 의존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가 새로운 돌파구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다.

19일 미국 매체 왓즈오토(WardsAuto)에 따르면 그레임 퍼디 일리카(Ilik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아시아 수준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독자적인 배터리 기술을 선점한다면 이를 경쟁 우위로 전환할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퍼디 CEO는 지난해 유럽 최대의 기가팩토리 투자사였던 노스볼트의 사업이 무너진 여파를 언급하며 "현재 유럽의 배터리 산업이 중대한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이 아시아의 생산 규모를 따라잡기 위해 아시아 기술의 라이선스를 도입하고 아시아 기업의 지원을 받아 기가팩토리를 가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도왔던 것과 정반대의 '역(逆)기술 이전' 양상이다.

실제로 현재 유럽 내에서 성공적으로 가동되는 기가팩토리 대다수가 아시아 소유이거나 아시아 기업과의 합작 형태다. 생산 규모를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아시아와 동일한 기술 기반으로 정면 대결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퍼디 CEO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제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와 충전 성능 등 주요 매개변수가 향상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특히 흑연 대신 리튬 금속이나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해 중량 및 부피당 용량을 대폭 키울 수 있으며, 대량 생산 시 완성차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시아가 강점을 지닌 흑연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유럽에는 차별화 요소가 된다.

아울러 양극재 화학 조성에서도 선택지가 넓어진다. 중국이 주도해 온 리튬인산철(LFP) 중심에서 벗어나 고니켈이나 고망간 리튬 화합물 등 다양한 구성을 시도할 수 있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여지를 제공한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가 유럽 완성차 업계의 확실한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퍼디 CEO는 "우선 기존 기가팩토리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진 뒤 그로부터 수년 뒤에야 전고체 제품을 포함한 2차 확장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전고체 배터리가 높은 잠재력을 가졌으나,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대규모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재 △공정 △수명 △생산성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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