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브랜드에 신선한 조합…GS25·CU '맛의 영역' 경쟁
학생 요리 대회 수상작 상품화

편의점업계가 익숙한 식품 브랜드와 소비자 아이디어를 활용한 먹거리 개발에 나섰다. 즉석밥 브랜드를 막걸리에 접목하고, 고등학생의 요리대회 수상작을 도시락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친숙한 이름에 새로운 맛을 입히는 동시에 상품 기획의 문턱을 낮춰 차별화된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6일 CJ제일제당의 햇반 브랜드를 활용한 '햇반백미막걸리'와 '햇반흑미막걸리'를 정식 출시했다. 두 제품은 용인시에서 재배한 백옥쌀로 빚었다.
백미막걸리는 깔끔한 맛을, 흑미막걸리는 묵직한 풍미를 강조했다. 아스파탐은 넣지 않았다. 즉석밥으로 인지도를 쌓은 햇반을 같은 쌀 가공식품인 막걸리로 확장한 것이다. GS25는 이달 초 '우리동네GS' 앱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며, 준비 물량 대부분이 조기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출시한 '삼포깐포도 하이볼'은 소비자가 찾아낸 식품 활용법을 상품 개발로 연결했다. 삼포깐포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채와 음료, 디저트 재료로 활용하는 조리법이 확산되며 관심을 끈 과일 통조림이다. GS25에 따르면 지난 5~8월 해당 제품 판매량은 직전 4개월 대비 21배 이상 증가했다.

CU는 상품 개발의 범위를 학생들의 조리법으로 넓혔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교내 요리경연대회에서 1~3위를 차지한 메뉴를 간편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학교와 체결한 상품 공동 개발 및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지난 10일 출시한 첫 상품은 1위 수상작인 '크카당맛있당정식'이다. 크림카레와 당면을 중심으로 참치마요밥, 닭껍질튀김, 불닭마요소스, 콘마요 샐러드, 볶음김치 등으로 구성했다. 경연 주제인 '햄과 참치를 활용한 도시락'에 학생들의 식재료 조합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오는 22일에는 2위 수상작 '마제소밥&함박정식'이 출시된다. 일본식 비빔면인 마제소바에서 착안해 햄과 참치를 활용한 소스를 밥에 곁들이고 함박스테이크를 더했다. 3위 수상작도 상품 개발을 거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화 과정에는 BGF리테일 간편 식품팀이 참여했다.
외부 경연대회에서 발굴한 메뉴를 편의점 상품으로 연결한 사례도 있다. CU에 따르면 김천시 김밥 경연대회 우승작을 바탕으로 만든 '오삼이 반반 김밥'은 약 50만개, 이듬해 우승작을 상품화한 '호두마요 제육김밥'은 약 40만개 판매됐다.
양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SNS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주류와 강력한 IP를 활용한 협업 상품을 확대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일 기자 kw@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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